<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는 미세기 출판사의 '초등학생 질문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레 교실에서도 아이들과 그림책을 함께 읽게 되고
자연스레 '질문'을 던지며 읽다보니 그림책 한 장면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구나 놀랄 때가 많은데
미세기의 질문그림책 시리즈는 제목부터 대놓고 질문하며 시작하는 그림책이죠.
시리즈를 하나씩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정의를 다시 되짚어보는 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진즉 이 시리즈를 알고 한 권씩 교실에, 집에 모으고 있었는데 이번엔 '이석구'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더 궁금했습니다.
면지를 넘기자 마자, 바로 떠오르는 질문! 푸른 바탕에 가득한 배드민턴 셔틀콕. 배드민턴 셔틀콕일까? 어른과 배드민턴 셔틀콕이 무슨 의미이지?
채인선 작가의 책은 <아름다운 가치사전>부터 <내 짝궁 최영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딸은 좋다> 등 아이 키우면서 수없이 읽고, 교실에서도 여러 해 읽는 책들이 많아요. 대부분 고전이라 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교과서 수록 작품이 꽤 있어 채인선 작가의 글은 어린이들에게도 '어? 나 이 책 아는데 '하는 이야기들이 많죠. 제겐 늘 철학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는 채인선 작가의 글. 그림을 그린 이석구 작가는 <숨바꼭질> , <두근두근> <다음에는> 과 같이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이석구 작가의 그림은 하늘빛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림이 좋아 한 권씩 이석구 작가의 책을 모으고 있는데 생각보다 작가님의 그림책이 많지 않아서 동시집이나 동화에 작가님 그림이 실릴 때면 작가의 그림만으으로 소장해야해 하면서 데려오곤 했죠~ 그런데 이 두 분의 콜라보라니~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에서는 가족이 캠핑을 가서 만나는 하루가 채인선 작가의 글과 이석구 작가의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몸도 커지고, 힘도 세지고
가족과 함께 캠핑을 훌쩍 떠날 수 있을 정도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죠.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 절로 되는 것이 어른일까?
무엇이든 살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어른일까?
어떤 일을 할 때
자기 생각만 하면 아직은 아이,
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생각한다면 어른이야.
처음 보는 사람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지구 반대편 사람들,
거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생각해서 행동한다면
누구나 어른이야.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그 때 이 페이지가 나타납니다. 외적인 변화 뿐 아니라 속이 영글어야 어른이란 말이 있죠.
이 책을 함께 읽는 보호자들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듯해요.
네가 생각하기에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거라고 생각해?
어른은 그냥, 저절로 되는 걸까?
너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
그러려면 지금 어떤 어린이이고 싶어?

가장 훅 들어온 장면은 바로 이 부분.
예전엔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면 뒤돌아보지 않고 뛰어갈 생각만 했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저 맨 뒤에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크게 느껴집니다.
분명, 가족들이 벗어던질 옷가지들을 챙기고, 신발도 한 쪽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한쪽에 자리잡고선 안전하게 잘 노는 지, 중간중간 필요한 것은 없는지 챙기는 저 자리.
그냥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운이라 생각하고 덤벼들 때의 시기에 선물 처럼 받기만 한 것들이 있었기에
이젠 뒤에서 챙겨줄 어른이 되었겠죠.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매일매일 깨닫는 것.
뭐든 그냥 절로 되지는 않는다
공으로 얻는 것은 없다.
그래서 같이의 가치를 깨닫고
남의 공을 그냥으로 치부하지 않는 것.![[미세기]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북트레일러](https://i.ytimg.com/vi/JLQoRIaUfMo/hqdefault.jpg)
[미세기]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북트레일러
온라인 서점 등록된 북트레일러가 이 한 여름과 딱 어울려 가져왔습니다.
우리 꼭 기억해요.
어른은 책임으로 되는 거야.
받은 것을 돌려주어야 할 책임.
받은 것보다 조금 더 돌려주고픈 마음.
주고 받고가 아니라 받고 주고야.
이 부분 또한 제가 크게 다가 왔습니다. 제가 함께 하는 어린이들이 받고 주는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 어른으로서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 마디, 부드러운 눈빛, 입가의 미소 이 소중한 것들을 주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겠다 다짐하면서요.
그래서 왜 셔틀콕이었냐고^^?
아하! 이제 깨달았어요.
조금 더 돌려주고픈 어른이니~
조금만 쉬다 어린이들을 위해 또 뜨신밥 차려내야겠습니다.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