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을 때
'난 행복한 ~야'라고 외치는 이가 있다면?
처음 이 책의 화려한 표지를 만나고 든 생각은.
주변의 화려한 색감에 주눅들지 않고 빛나게 웃고 있는 나비 한 마리였습니다.

모두가 나중을 꿈꿀 때 프랭크는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없어서? 내세울게 없어서?
있는 그래도 나를 받아들인다.
어떻게 이보다 더 좋겠어요?
.
멋진 강물도 보이고,
잎사귀는 꿀맛인 데다,
곁에는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화려한 무늬가 없어도
평범하게 생겼어도
프랭크에게는 있었어요.
지금 내가 머무는 곳
내가 먹는 것
내 곁에 사람들.
프랭크는 곁을 살펴 볼 줄 아는
지금의 순간을 온전히 느낄 줄 아는
여유가 있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이 장면을 바라봐서 그럴까요

표지와 달리 비슷한 녹색 톤으로 채워진 이 장면에서
유난히 반짝임이 느껴졌습니다.
내가 빛나지 않아도 빛나는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있는 내가 있으니까요.
모두 캄캄한 시기를 지나 충분히 각자의 빛으로 아름다운 날개를 얻었음에도
투덜거리던 장면은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찾아오고야마는 내 자신의 비루함과 마주하는 순간이 떠올랐죠.
여전히 SNS속 장면을 넘기면서 나는/우리 아이들은~
왜 이것밖에 못하는가
왜 이렇게 안될까?
그때 더--했었어야했는데
한없이 초라해지던 ~
그래서 무가치하게 느껴지던 순간들 말이에요.
'이만하면 꽤 괜찮은데? -'에도 불구하고 해냈네 하는 말을 해주지 못했던 순간들.
프랭크가 정말 멋지다고 느낀건
얘들아 함께 가자 라고 파닥이는 순간이었어요.
날 보고, 나랑 같이 날고 싶어지면 좋잖아.
요즘 제가 조금씩 꿈꾸는 것들도
나만, 내 가족만, 우리 반만에서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
이 멋진 세상을 함께 누리고 싶다.
아니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각박한가라고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도
그래도 네가 있어서. 우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전에 먼저 끝내주게 아름다운 오늘을, 나를 받아들여야겠지요.
나를 궁금해하고 보듬어줘야겠지요.
그래야 네가 보이고
감탄할 순간, 하고픈 것들이 넘쳐날테니까요.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나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절로 영감을 줄테니까요.
아이들과 교실에서 나누고 싶은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프랭크는 어떤 날개를 지니게 되었을까?
세상 최고 멋진 나비란 어떤 나비일까?
'평범하다'는건 어떤 것일까?
난 행복한 -라 말할 수 있는 순간은?
그 밖에 아이들과 책장을 함께 넘기면 어떤 장면이 보일까요?
어떤 질문이 쏟아지려나요?
행복에 집착하기 보다는 바로 지금, 여기, 나를 아낌없이 품어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책.
가족의 달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이 글을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남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