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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i2019님의 서재
  • 어른이 된다는 것
  • 이은희
  • 13,050원 (10%720)
  • 2025-11-28
  • : 310


사춘기 딸들과 함께 하는 방학.

이번 방학에는 아이들과 다양한 분야의 책도 골고루 읽어보고, 좀 더 욕심부려 책대화도 나누고 싶은데

마침 사계절출판사의 <어른이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과 소개 내용에 흥미가 생겨 서평단을 신청했다.

책을 받자 마자 가벼운 두께의 책이라 핸드폰 화면에 시선을 빼앗긴 십대 아이들에게도 이 정도면 같이 읽자하기에 부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서점에 책소개에 올라온 저자의 책소개 영상을 보면 이런 부모의 마음과 겹쳐진 집필의도가 보인다.

<어른이 된다는 것>.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많지 않나.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한 제목인데 했지만 여기에 붙은 부제는 특별함을 더한다. '다른 생명체에게 배우기'라. 장르는 '과학 성장 에세이'다.

사춘기를 주제로 한 책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생물학과 사춘기의 결합은 생소한 걸.

큰 맘먹고 딸들과 브런치를 하러 나가면서 가볍고 사랑스러운 이 책을 들고 나간다.


  목차를 살펴보면 우리에게 대부분 익숙한 동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특성을 인간사회의 가치과 연결한 점이 흥미롭다.

생물학적 생존에 꼭 필요한 방법을 배우는 것은 어떤 생물이든 어른이 되기 전까지 꼭 해내야 하는 최대 과업이라고 재규어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집안일의 물리학'에 대해 설명하는 것. 사냥하고 번식하는 재규어랑 인간이 같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어른이 되기까지 인간에게 필요한 생존기술이 무엇일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당장 생계유지를 위해 돈을 벌고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 한 몸 건사하고, 제 누울 것 정도는 정돈하는 방법부터 실천하라고 알려주는데 무릎을 탁 쳤다. 이불정리해라 책상 정리해라 매일 입아프게 이야기하지 말고 이 부분 같이 읽으면 좋겠다 하면서.


  '사회의 질서와 규율도 배우고 지킬 줄 알아야한다'를 코끼리의 삶에서 찾은 부분도 흥미로웠다. 인류역사에서 코끼리 상아를 쟁취하기 위해 대량 학살당했다는 참혹한 사실을 익히 들어왔지만, 이때 밀렵꾼에게 나이든 수컷의 상아가 집중 대상이 되면서 코끼리 사회에 가르침을 줄 어른 수컷이 사라졌다는 것. 이 때문에 덩치만 큰 채 미숙하게 남은 청년 코끼리들이 난동을 일으키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 요즘 사회에 발생하는 20대 남성들의 극우화나 어린 아이들부터 청년층에 유행처럼 번지는 '혐오문화'에 대해 나는 어른으로서 어떻게 아이들을 대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 코끼리가 가르쳐주는 '사회적 생존'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어른으로 자랄 것인가 고민에는 늘사회적 시스템을 익히고, 규율을 지키며,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해달도 청소년 시기에 무모하고 위험한 일탈 행위를 한다는 부분이었는데, 이 시기의 해달들은 지금껏 잠수해 본 적 없는 깊은 바닷속까지 내려가거나, 먹어 본 적 없는 것을 먹기도 하고 같은 무리의 어른 해달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도대체 왜저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 수시로 목격되는 때. 상어떼에 도창친 경험을 통해 안전거리 확보하는 법을 배우고 어른에게 대든 경험을 바탕으로 서열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법을 배우는 해달의 모습을 겹쳐보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읽어보려한다.

사춘기 청소년 해달의 돌발 해동은 무모하고 위험한 일탈 행동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범위를 확장하고 경험을 쌓는 도전이자 모험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달의 무모함은 짧은 사춘기 시기에만 나타나며

어른이 되면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는 것은 지금껏 보호받아 왔던 안전하지만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넓지만 위험할 수 있는, 성공뿐 아니라 실패를 할 수도 있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망망대해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무모함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할 수도 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죠.

해보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고, 가 보지 않았던 곳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청소년 시기의 특권이자, 제대로 된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이기도 합니다.

p.58

  이 외에도 #인내심 #환경적응 #연대의힘 #시련을견디는힘 #멘토로부터배우는모방과창조 #다정함 #희생 #공존 등 생물의 성장 모습에서 배우는 사회적 가치들은 이제 막 어른이 되는 통로에 서있는 아이들 뿐 아니라. 좋은 어른으로서 그들과 함께 설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출판사에서 함께 보내준 '동물 멘토 카드'는 가정에서는 아이들과 대화 주제로, 교실에서는 <진로>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창체의 '진로'부분을 수업할 때마다, 뻔하지 않게~ 단순히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는 것에서 나아가 어떤 어른으로 자랄 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들었는데, 동물 멘토카드에 나온 질문을 활용하여 어떤 어른으로 자라고 싶은가.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보면 어떨까.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에서 이런 동물은 ----습성이 있는데, 너는 어때? 하고 물어보면 좋겠다는 부분이 많았는데 마침 동물 멘토카드가 이런 바람을 잘 담아 제작되었다.

다른 양서류와 달리 아가미를 가진채로 성장하는 아홀로. 이 모습을 유년시절의부터 간직하고 싶은 나만의 특성으로 바꾸어 질문해보면. '어른이 되어도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것?'이라는 질문으로 멋지게 탄생한다.이런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까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 내 모습을 더 긍정하고 앞으로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살펴보고, 함께 나눈 질문과 이야기들, 그 시간들이 우리 아이들이 단단하게 성장하는데 심리적 지지의 기반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사계절에서 나오는 '반갑다 과학' 시리즈를 알게 된 것은 늘상 어린이와 함께 읽을 좋은 책 고르는 것에 마음을 쓰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 <어른이 된다는 것>은 반갑다 과학 시리즈의 6번째 책이다. 다른 책들도 모두 주제가 흥미로워서 기존 과학책들에 인문학 요소가 더해진 책을 찾고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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