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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i2019님의 서재
  • 6분 소설가 하준수 2 : 매운맛
  • 이수용
  • 12,600원 (10%700)
  • 2025-05-14
  • : 528

소셜미디어, 메신저, 기사에 다는 댓글, 상품 리뷰까지 쓰지 않고 견디질 못하는 요즘이라지만 막상 진지한 글 한 편 쓰기는 어렵다. 그 어려운 걸 6분 안에 해내는 초등학생이 있다고? 제목만 던져주면 척척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이가 바로 책의 주인공, 하준수. '6분 소설가 하준수'가 나왔을 때, 눈길을 끄는 표지에 설정도 재미나서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었다. 후속편 출간이라니 근데, 이번엔 매운맛이라?

준수가 주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전편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여전히 쓰는 삶을 살고 있는 준수가 만나는 좌절과 고민이 담긴 성장기 라고 할 수 있겠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에게도 피할 수 없는 고민의 순간이 있구나.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야기 속에 준수가 창작한 짧은 이야기를 만나는 재미도 피할 수 없다.

기꺼이 준수의 구독자가 되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매 장을 넘겼으니까.

초등학생이 유튜브 채널도 아니고 자신이 쓴 이야기를 구독 신청을 받아 들려주는 소설구독 시스템이라니.이 자체만으로 대단한 듯한데 '초등천재'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던걸까. 뛰어난 아이들만 나간다는 그 프로그램에 섭외를 기다리면서 받았던 '인상적인 이야기'를 찾아가는 준수의 여정이 흥미롭다.

게다가 이제 학교에 구독자를 두고 글을 쓰는 것은 준수만이 아니니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요즘 아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책의 플롯을 따라가 쓱쓱 써내는 준수.

구독취소와 표절시비까지. 학교를 배경으로 했지만 어쩐지 익숙한 뉴스 속 이야기들도 떠오른다.

준수가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누구나 자기 이야기 한 번쯤은 글로, 책으로 내고 싶은 시대에 도대체 사람들은 왜이렇게 쓰고 싶어할까?

왜 나만 보는 일기장이 아니라 누군가의 공감을 받고 계속 듣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은 걸까?

이번 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준수가 라이벌인 주태우의 글을 구독 신청을 하는 장면이다. 결투 신청도 아니고 구독 신청이라니!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다른 글을 쓰는 이에게 손내미는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이제 준수는 정말 자기 이야기를 쓸 수 있겠구나. 그리고 혼자 쓰는 이야기를 넘어, 친구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장면도. 결국 '나의 이야기'를 쓸 때 너에게로 닿을 수 있는 것일까?

전편의 이야기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쓱쓱 써내는 준수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면 이번 이야기는 보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고민하는 준수의 모습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무엇보다 지금 4학년 교실에서, 게시판 댓글 달기에는 손가락이 안보일 정도로 참여하지만 '글쓰기'라는 말만 들어도 몇 줄써야 하냐고 묻는 친구들과 함께 읽다보면~ 한 두 명쯤은 준수처럼 이야기를 쓰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 거리지 않을까?

* 이 글은 '나는 교사다'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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