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느때보다 생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나도 사실 이전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미래를 생각하게 되고 아이들이 살게 될 환경을 생각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생태라는 것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이 가는 걸 느낀다.
이 책은 직접 작가가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작은 하천을 찾아갈 때마다 관찰하고 만난 살아 있는 생태하천의 광경을 새를 중심으로 특히 물총새라는 신비스러운 새를 주인공으로 엮어낸 잔잔한 동화이다. 허구보다는 관찰에 의해 보여지고 느껴진 대로를 세밀한 그림을 통해 풀어 놓았다. 대도심 가까이 화려하게 복원된 하천은 있지만 이런 생태하천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깊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초등생인 우리 딸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거의 건물 안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과연 새들을 이렇게 차분히 바라보고 관찰하고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그런 여유도 시간도 없는 세상에서 이 글을 통해서라도 작가가 대신 그려 보여 주고 설명해 주는 새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상하며 한번쯤 판타지나 허구화된 동화 속의 새들이 아닌 우리 바로 가까이 왔다가 살다 가는 머물다 가는 새들을 찾아 가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이 학습을 떠나 진정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는 세대가 될 때 미래 환경과 생태가 조금 더 잘 보존되고 보호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주변의 여러 아이들에게 연말 선물로 많이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용으로도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