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7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의미를 찾지 않는다. 세계는 오직 사랑 안에서 생성되며, 오직 사랑의 법칙만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 세계 안에서는 꽃이 말을 걸고 두레박이 노래를 부르고 사막이 그리움으로 출렁인다. 단 한 사람에 의해 밤하늘의 별들이 한꺼번에 울다가 한꺼번에 웃는다. 우리 모두, 한때 그런 세계에서 살았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몇 있다. 그 중에 정혜윤 작가가 쓴 책들을 좋아한다. 책을 고르기 어려울 때, 너무 오랜만에 책을 펼쳐들게 되었을 때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 새로 기름칠한 자전거처럼 책장이 휙휙 넘어가는 즐거운 독서를 하게 된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은 읽고 싶은 책 중에 하나로 아주 오랜만에 쓰는 서평에 어울리는 책이었다. 한번쯤은 방송매체나 인터넷으로 들어봄직한 작가들이 써내려간 일종의 '동화 서평 모음집'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꽤 괜찮은 글들이 있었고 "나도 저랬지."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기는 부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 이리저리 들춰가며 읽고 싶은 책들이 떠올라서 좋았다. 그리고 "난 왜 이런 책을 모르고 컸지?"싶은 책들은 꼼꼼이 읽고싶은책목록에 담았다. 나에게 2018년은 예상 못한 일들로 가득차고 있다. 이 책 덕에 기차에서, 전철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과거여행을 다녀왔다. 어릴 때 기억이 더 어렴풋해지기전에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 일기처럼 기록하는 습관을 계속 들여야겠다. 좋은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