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똑똑한 그림책"이 출판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집에서 엄마표 홈스쿨을 해줄 수 있는 내용의 책인가 싶기도하고, 학습지같은건가 싶기도 하고,
책 제목이 무조건적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빨리 만나보고 싶더라구요^^
그러다 드디어 만나게 된 뜨인돌 어린이의 "똑똑한 그림책" !!
헉..!
(이건 건망증 심한 엄마와 아빠를 위한 책인가 싶기도 했답니다~ㅎㅎ)
책의 흐름을 잡아주는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학습지나 홈스쿨 같은 내용의 책이라 생각하신다면 더더욱 큰 오산!
쉽게말해 '기억력 테스트' 라고도 할 수 있겠고, '분석 능력 키우기' 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직도 어떤 책인지 와닿지 않는다구요?
책의 겉표지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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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표지 앞면과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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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셨나요? ^^
앞면과 뒷면인데 동일한 동물들 사이로 약간의 변화가 생긴 동물이 보이세요? ^^
"기억력 테스트"라고 제가 말씀드린 부분을 떠올려보세요~
이제 어떤 책인지 감이 오시죠? ^^
제가 생각한 방향과 전혀 다른 의외의 책이 도착하여
처음엔 '아이쿠.. 이제 3살인 동욱군에겐 무리겠구나..' 싶었는데
왠걸요~!
이 책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랍니다!
제가 그동안 동욱군에게 접해준 책이
현재 시기에 적절하게 읽어줄만한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두고두고 아이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해가며
간간히 긴장감을 주면서 지적 향상을 도모하고, 자극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감히 얘기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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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이 또래의 아이들은 동물이나 곤충 등 자기와 다른 생명체에 한창 관심을 둘 시기지요.
전 실사를 통한 직/간접적 자연 관찰을 통해 그들을 접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한가지 더 배운점은..
가령, 실사를 통해 한 동물의 특징을 파악하는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동욱군에게
그 동물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을 살려 그림으로 표현해 보여주기에
분명한 동물의 인식과 특징 분석이 은연중에 새겨지더라는겁니다!
예를 들어서, 동욱군은 사자와 호랑이, 하마와 코뿔소를 가끔 헛갈릴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갈귀가 있는건 사자, 줄무늬가 있는건 호랑이 이런식으로 가르쳐주었었는데
"똑똑한 그림책"에서 그런식으로 동물의 특징을 최소화하여 나타내었더라구요.
하마는 입이 크고, 코뿔소는 코에 뿔이 있어요.
동욱군은 실사에서는 다소 헛갈려한 하마와 코뿔소를 이 책에선 전혀 어려워않고 한번에 구분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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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페이지에 걸쳐 정해진 자리에 6열 3종대로 18마리의 동물들이 배치되어 있어요.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자리는 변함없이 동물들에게 약간의 변화가 주어지지요.
화가 난 표정으로 바뀐 동물을 찾아야하는가하면,
잠을 자는 동물을 찾아야하기도 하고,
뒤돌아 있는 동물들을 찾아야하기도 하고,
노란색 동물은 노란 바탕에선 모습이 사라져 사라진 동물을 찾기도 해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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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단순한 반복이 아니기에 매우 흥미진진하죠~
처음엔 천천히 느린 속도로 주어진 미션에 따라 동물을 찾던 동욱군..
계속된 반복에 나중엔 자리를 외우고 동물을 찾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어려운 미션인 검은 페이지!
동물들은 모두 모습이 사라지고, 눈동자만 남았답니다^^;
저부터도 어려운데 반복된 학습에 동욱군
코끼리와 고양이는 눈만보고 맞추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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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어떤 책인지 판단하느라고 전혀 색다른 책과의 만남에 저까지 같이 똑똑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