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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미스 해전에서 패한 뒤 페르시아군은 대부분 그리스반도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마르도니오스 휘하의 페르시아군 정예부대는 그리스에서 겨울을 나고, 그 이듬해인 기원전 479년 보이오티아 지방의 플라타이아이에서 벌어진 지상전에서 패한 뒤에야 페르시아로 철수했는데, 이 전투에서 파우사니아스는 그리스 군 총사령관이었다.
=파우사니아스를 좀더 익숙하게 소개하려면 다음과 같이 얘기해야 한다. 영화 <300>에서 스파르테의 왕 레오니다스 테르모퓔라이에서 전우들과 함께 장렬하게 전사한다. 그러한 레오니다스 왕의 아들인 플레이스타르코스가 왕위를 물려받아야 하는데, 아직  미성년자였다. 그래서 그의 사촌인 파우사니아스가 섭정을 하던 참이었고, 그리스군의 총사령관을 맡게 된 것이었다.

=플라타이아이전투에서 페르사이군을 이끈 마르도니오스가 죽고.. 플라타이아이의 아이기나인들 군영에서 람폰이라는 사람이 파우사니아스를 찾아와, 이미 죽은 마르도니오스의 "목을 베어 장대에 꽂아" 복수를 하라고 제안한다. 마르도니오스와 크세르크세스는 테르모퓔라이서 전사한 레오니다스의 목을 베어 장대에 꽂았던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파우사니아스는 단호하게 "그런 짓은 헬라스인들이 아니라 야만인들에게나 어울리며, 야만인들이 그런 짓을 저질러도 우리는 불쾌하다"며 이미 복수는 끝났다고 말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유치하다는 차별화다. (<<역사>>, 9권 78~79절 정리) 그리고 파우사니아스는 국가노예들에게 명하여 전피품들을 한데 모으게 하고(9권 80장), 신들에게 바치는 것을 떼어내고는 전리품들을 참전한 이들에게 분배한다. "파우사니아스에게는 여인, 말, 돈, 낙타 및 전리품들이 모두 10곱절씩 주어졌다."(81장)
여기서 10곱절이라 함은 참전국들의 최고 장군들의 것들과 비교해서 10배라는 얘기일 것이다.
그리고 다음 파우사니아스가 지시한 일화가 자못 흥미롭다.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는 헬라스에서 도주할 때 자신의 집기들을 마르도니오스에게 남겼다고 한다. 파우사니아스는 마르도니우스의 천막과 금은으로 된 집기와 수놓은 커튼을 보자 마르도니오스의 빵 굽는 하인들과 요리사들에게 명하여 그들이 마르도니오스에게 올리던 것과 똑같은 식사를 차리게 했다고 한다. 그들이 시킨 대로 하자, 파우사니아스는 화려한 덮개로 덮은 금과 은으로 만든 긴 의자들과 금과 은으로 된 식탁들과 진수성찬을 보고 눈앞에 펼쳐진 좋은 것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장난 삼아 자신의 하인들에게 명하여 라코니케식 식사를 준비하게 했다고 한다. 식사가 준비되자 파우사니아스는 두 가지 식사가 판이한 것을 보고 웃으며 헬라스 장군들을 불러오게 하더니 그들이 모이자 두 가지 식사를 가르키며 말했다고 한다. "헬라스인들여, 내가 그대들을 이리로 불러 모은 것은 페르시아 왕이 얼마나 어리식은지 그대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오. 그는 이런 식사를 하면서도 우리의 빈약한 식사를 빼앗으러 왔으니 말이오." 파우사니아스는 헬라스 장군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역사 9권 82장 전문>]]

라코니케(스파르테)식 식사란 스파르테의 입법자 뤼쿠르쿠스가 부에 대한 열망을 근절한 요량으로 입법화하여 실행한 공동식사(제도)를 말한다. 백성이 함께 모여 정해진 음식을 먹게 하는 검소한 상차림으로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한 까닭에 재물이 많아도 쓸 수도, 즐길 수도, 볼 수도, 보일 수도 없었던 것이다."(<<플루타르코스영웅전>>, <뤼쿠르고스전> 34면) 여기에서는 왕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어서 영웅전의 한 대목을 살펴보자.

"그들은 음식 가운데 검은 고깃국을 으뜸가는 진미로 여겼는데, 연장자들은 국에 든 고깃점에는 손도 대지 않고 젊은이들을 위해 남겨두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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