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사이의 이상 기류를 정해 역시 충분히 감지하고 있었다. 아이는 부모의 변화에 누구보다 예민한 법이 니까. 정해는 버림받을까 두려웠고, 이어서 분노했다. 그건 아이가 가지는 생존에 대한 공포였다. 그리고 근원 적인 배신감이었다. 날 만든 건 당신들이잖아. 그럴듯한 액세서리를 갖추기 위해 날 세상으로 끄집어냈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버리겠다고?- P13
감정이란 절묘한 상황이 만들어낸 착각이니까. 필요한 걸 주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는 쉽다. 사람은 말 한마 다. 1분이 채 되지 않는 찰나의 친절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