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이나 막써도 허투루 써지지 않는 필력인 것 같다.
아마 일상 언어가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보다 무의식에 내면화된 암묵적 지식에 바탕을 두기 때문일 겁니다.- P7
분석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수많은 페르소나Persona, 즉 가면을 쓰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고 하였다.- P10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에는 무리 지어 사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경험이 생존 정보로 각인되어 있다.- P32
훈로 있을 때 불현듯 불안, 두려움, 쓸쓸함, 고독, 외로움 등의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유전자에 프로그래밍 된 생존 기제의 발로라 할 수 있다.- P32
귀스타브 르봉과 같은 사회 심리학자에 따르면, 군중은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존재다. 그들의 생각과 감정은 선동하는 사람의 암시에 따라 쉽게 감염되고 조종된다. 그들은 이른바 ‘군중 심리‘에 의해 자제력을 잃고 쉽사 리 부화뇌동하곤 한다.- P48
과거에 비해 문화를 풍요롭게 향유하게 되었지만 저급하고 획일화된 문화를 좇는 경향이 있다.- P49
배움이란 평생 알고 있었던 것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소설가 도리스 레싱의 명언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P93
정직함이 지나쳐서 말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원칙만을 고집하여 답답하거나 도덕적 당위만을 중시하여 손해 를 보는 수가 많음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P107
자존심이 센 사람은 품위 있는 사람이기보다 품위 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일 때가 많다. 그의 진짜 속마음 은 남의 시선과 평가를 두려워한다. 짐짓 품위 있는 척, 우아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남이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기를 기대한다.- P149
자존심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민감하지만, 자존감은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 하다. 자기 긍정이 타인의 평가에 기대어 이루어지는 것이 자존심이라면, 오로지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자존감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자존심이 센 것(남의 평가에 예민하게 구는 것)은 오히려 자존 감이 낮은 것일 수 있고, 자존심을 죽이는 것(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자존감을 살리는 것일 수 있다.- P150
지성인‘은 높은 지적 수준과 함께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그들의 지식은 기능적• 관념적 차원에 머물지 않으며 실존적 삶과 유리되어 있지 않다- P163
철학이 물음을 던지는 활동이고 물음을 반복하는 과정이라면, 사상은 물음이 완료된 답이고 사고 작용이 도출 한 결과이다. 사상은 어떤 형태로든 완성된 것이지만, 철학은 태생적으로 완성에 이를 수 없다. 답을 얻는 순 간 곧바로 또 다른 물음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철학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