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마치 하드보일드 소설같은 이 책은 다소 느슨해진 요즘에 다시 한 번 사회는 전쟁터고 비지니스는 가혹하다는 약육강식의 법칙을 일깨워주는 자기계발서이다. 굉장히 단도직입적으로 생각해서 한 장, 한 장 군더더기 없이 직설적인 말과 충고를 던진다. 독자가 불편하거나 듣건 듣지 않건 아랑곳 않고 이 책은 세상의 비정함과 그렇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정한 사람들의 행동관찰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일본 본토에서 매우 인기를 얻어서 20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비교적 얌전하고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겸양을 미덕으로 여기는 일본사회에서 거만하거나 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지 않고서는 섣불리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사실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저자는 성공의 규칙을 들먹이면서 책 속에서 은근히 자신도 그런 태도를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일본인이 쓴 계발서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약간 이해가 간다. 한국에서는 자신감을 비치거나 적극적인 사람이 많다. 그래서 저자의 태도나 예시로 드는 사람들도 그저그런 거만한 사람들처럼 여겨질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일본 사회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신뢰를 얻고 적극적이려면 보통의 일본 사람보다는 더 과하게 자만심 넘치는 말투와 태도를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를 하고 나면 책의 구성의 매우 단순하고 쉽다. 이 책은 챕터별로 성공하기 위해서 취하는 태도를 정리해놓고있다. 그리고 세부 장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해놓고 있다. 모든 명제는 거꾸로 말해도 성립된다. 즉 인기있으려면, 적을 이기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고 투쟁본능을 유지한 채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는 것이며 정에 끌리지 않고 이성적이면서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정확한 수치로 무장한 채 결단력과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이고, 돈과 노동과 평판을 항상 좆는다. 그 밖에도 세세하게 나눠놓은 장마다 성공과 승부에 대한 잠언을 실어놓았다. 친절하게 마칠 때는 꼭 한줄요약도 곁들여져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난 성공한 비지니스 맨들을 관찰하여 그들의 태도를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제목과 본문에서 남자를 강조하지만, 읽으면서 이것은 하나의 책 마케팅상의 이유일 뿐, 꼭 성별에 갇혀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쟁터같은 세상에 다친 사람들을 보듬는 힐링물이 한창 유행하는 우리나라 서점가에 다시금 현실론을 들고 오는 것만 같다. 잠깐의 휴식과 자신을 다잡았다면 다시 세상으로 뛰어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현실은 승부이고 승부의 세계에는 어떤 머뭇거림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냉정하고 교만한 말투로 전해주고 있다. 오히려 비지니스와 승부의 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읽었으면 좋겠고, 자신의 세계를 승부와 인간관계, 성취해야할 목표와 아끼고 가꾸어야 할 것들로 나누어서 냉정하게 임하는 태도를 배우게 될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