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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중독 사회]
표지를 보면 저울과 칼을 든 인물이 우뚝 서있다. 정의감 중독 사회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마치 누군가를 심판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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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산(acid)과 같아서 퍼붓는 대상보다는 그것을 담는 그릇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마크 트웨인-
첫장을 넘기려는데 문득 정말 와닿는 비유가 있어서 찍었다.
이때는 아직 분노라는 주제를 제대로 접하기 전이었는데 분노라는 무형의 감정을 어쩜 이렇게 알맞게 비유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매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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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의와 나의 정의
정의하니까 떠오른건데 이전에 [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라는 에세이에서 사랑의 정의에 대해 쓴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서로가 믿는 사랑의 정의를 알아두지 않으면 관계가 다소 힘들다.
예를 들어 여자와 남자가 있다.
만일 여자가 사랑의 정의를 언제 어디에서나 같이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모든 일상이나 활동을 연인과 함께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연인인 남자는 각자의 시간을 아끼고 존중하는 것이 참된 사랑이라고 여긴다. 따라서 연인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녀를 존중하기 위해서 일부러 배려하듯 자리를 떠난다.
이런 두 사람이 서로가 생각해둔 사랑의 정의를 모른채 만나서 연애를 한다면, 불현듯 두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건가?' 같은 서운함을 자주 느끼게 될것이고 그로 인해 작은 갈등이 쌓여 곧 갈등으로 번지게 될것이다.
사랑의 정의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정의의 기준도 마찬가지다.
각자 정의한 사랑이 달라서 연인간에 갈등이 생기듯이, 각자의 마음속에 묻혀져 있는 핵심 믿음이 다르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여러가지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내가 옳다고 하는 정의랑 남이 옳다고 하는 정의가 언제나 일치 할 수는 없다.
때로는 같고, 때로는 다른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잘 이어나가고 싶다면,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내가 가진 핵심 믿음과 저 사람이 가진 핵심 믿음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식의 노력을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의 주제를 두고 싸우는 이유는 그저 핵심믿음이 다르다는 것 뿐일 수도 있다. 그러니 상대방이 알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 행동의 기저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그것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첫번째 단계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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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파트에는 정의감에 중독되기 쉬운 사람, 그리고 정의감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정의감 중독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등이 적혀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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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고나서 제일 떠오르는 핵심 문장을 적어보았다.
책이 두껍지 않고 내용도 어렵지 않았다. 주제가 간결하고 흐름도 매끄러워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