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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아트북. 누가 디자인하셨는지 몰라도 책 제목까지 픽셀아트로 나타낸 부분이 참 재미있다.
표지그림이 도트화면이라서 그런가. 제목도 픽셀 디자인인 것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도트하면 왠지 아날로그. 옛날. 그때 그 시절. 뭐 이런 아련한 느낌이 드는 키워드가 꼬리표처럼
따라오는데 이 책은 표지 배경부터 그리운 향수 같은? 느낌이 제대로 들었다. 음.
강아지를 만지는 소녀의 모습을 그저 도트맵으로 그려냈을 뿐인데 마치 게임인듯 아닌듯 자동으로 기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점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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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몰랐는데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고 번역되어 한국에서도 출간된 책인것을 목차를 보고 알았다. 대부분이 일본인 간간히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 한국인도 있나? 내심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름이 필명이나 아이디로만 표기되어있기도 했고, 그냥 내가 인터뷰를 세세히 안읽어본걸 수도..)
좋았던 점은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
회화라는 장르 안에서 인물화 풍경화 추상화처럼 다양하게 종목이 나뉘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픽셀아트에서도 개인취향과 그리고자 하는 그림의 방향에 따라 장르가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건 멋진 판타지풍경을 도트로 나타내어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어떤 작가의 그림은 오락실에 나오는 캐릭터나 요괴 등을 디자인 한 그림이었다. 또 어떤 작가의 그림은 일본만의 배경이나 분위기를 도트로 분위기까지 멋지게 표현해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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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취향으로는 도트그림이라서 더욱 멋져보인다 싶은 감상이 들었던 작품.
만일 도트그림이 아니었다면?
음. 만일 그랬다 해도 이 경우엔 재밌는 그림이었겠다.
잘린 하늘에서 피가 흐른다니, 저 작품속 세계에선 무슨일이 벌어지는건가 신기하고 궁금해 했을 것.
한장 한장 책들을 넘기며 이러한 도트그림을 감상하다보니 확실히 그냥 그림과는 느낌이 다르구나 하는 감상이 든다.
그냥 그림보다, '픽셀'이기 때문에 더욱 와닿게 되거나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냥 휙휙 넘기며 보기만해도 재미있다. 최근에 종이 패션잡지를 구독해서 받아보기 시작했는데 잡지의 예쁜 화보들을 보며 휙휙 넘기던 재미가 있는 것처럼 이 [픽셀 아트북 : 현대 픽셀 아트의 세계]도 마치 픽셀아트를 주제로한 아트매거진을 감상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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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 작가별로 시작하게 된 계기, 인풋(영감을 받는 것), 아웃풋(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소개한다. 덕분에 더더더 잡지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대충 그림이 많고 글문단이 길지 않아서 좋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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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픽셀아트를 이용한 굿즈샵이 있대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중간중간 관련된 샵등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그림과 정보들이 있기에 주변에 픽셀아트 덕후인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덕후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는 생소한 용어들이 은근 있겠다 싶은 정도?
버추얼콘솔, 에뮬레이터, 백라이트, 주사율을 더한다? 무슨 용어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빼고 읽었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림만 보아도 재미있다. 그러니 픽셀아트 세계가 궁금한 독자라면 추천한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