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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 전형진
  • 14,850원 (10%820)
  • 2023-03-02
  • : 244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이전에 서평한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에서 떠오르는 문장이 있었다. 

삶의 뚜렷한 목표없이 오로지 '쾌', 즉 쾌락만을 좇는 사람들. 그들은 자신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몰라 오로지 즐거움만을 찾아 정처없이 떠돌게 되는데, 쾌락을 좇는 감정은 만족할 수가 없는 감정이라 어쩔수 없이 그저 공허함만 수시로 느끼게 된다고. 


그리고 이 책의 제목에 '쾌락'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기에 목차에 나오는 다양한 중독들은 실제로 어떤 쾌락을 추구하기에 중독이 되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었다. 카페인중독, 알코올중독, 게임중독, 쇼핑중독... 이 증상을 가진 중독들은 도대체 각 분야의 어떤 요소에서 쾌락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나도 혹시?'하는 의심이 들곤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만큼 중독이라고 부를 상태를 비교해서 묻는다면 내 상태는 지극히 정상임을 알게된다.


예를 들면 위 내용은 쇼핑중독에 대한 내용중 일부이다. 나도 한때 무언가를 사는데 집착했던 경험은 있었다. 일 끝나고 필요한 것도 없는데 괜히 생활용품점에 들리고, 핸드폰 소셜커머스에 핫딜이 없나 들여다보고. 


다만, 이것은 여행지에 갔다가 그 촉촉한 감성에 이끌려 괜히 기념품 여러개 사오는 것과는 어딘지 달랐다. 비슷하기는 해도 결은 달랐다


진정한 쇼핑중독의 문제는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필요하다고 오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진정으로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모르도록 스스로를 멍청이로 만들어버린다는 점 아닐까. 


지금의 구매결정에 합리화를 한답시고 스스로를 속여 넘기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자행하는 것이 정말로 나 자신의 뇌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나는 작은 반복이 가진 영향력이 얼마나 놀라운지 그 힘을 믿는 편이다. 때문에 만일 이러한 나쁜 습관이 반복된다면 언젠가 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잃게되고 오로지 쇼핑이라는 쾌락에만 휘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쾌락이 질변이 되는 순간]에서 나온 목차들 중 게임중독, 쇼핑중독, 라면중독, 공부중독 등등은 언젠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작은 증상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들 의외에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독의 종류가 상당하다. 따라서 미리 어떤 중독이 있는지 어떤 증상인지 어떤 피해가 나타나게 되는지 읽어두면 언젠가 나도 모르는 새에 질병에게 당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하나하다 끝까지 읽게 된다.  


라면중독. 목차에 탄수화물중독이 없는데 라면중독은 있는게 조금 의아하긴 했다(?)

나는 라면이 몸에 좋지 않다는 소리를 그저 당연한 지식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면이 왜 몸에 좋지 않은지 글루탐산이라는 단백질 아미노산이라는 물질이 나트륨과 첨가하면 우리가 흔히 하는 MSG가 되는데 이것이 반복적으로 과다 섭취되면 어떠한 작용이 일어나는지 과학적인 근거로 설명을 듣게 되어 매우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라면을 먹지 않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반복적'으로 '과하게'만 아니면 된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 과하니까 질병이라고 하는거고.

너무 '심하게 자주' 먹으면 라면에 있는 글루탐산이 뇌를 자극해서 충동조절기능을 망가트린다고 하니, 건강한 나를 위해서는 자주는 먹지 말아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읽다보니 마지막에는 '이런 것도 중독이라고?'싶은 중독이 있다.

이른바 기부중독. 차마 내 재물과 인성으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중독이지만... 


어쨌든. 이런 여러가지의 중독들을 살펴보며, 증독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대체로 어떠한 요인과 마음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마지막 장에서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이어트, 육류섭취, 운동, 쇼핑, 카페인 등등... 

사실상 마약 같은 약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나쁜 것들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신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공부도 공부중독이 있다거나 선행을 베푸는 기부에서도 기부중독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의외였다.


요지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뭐든지 과해서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나쁜 습관이 된다는 것! 


각 중독증상에 대하여 더 세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읽어야겠지만 인간의 삶에서 쾌락에 관여하는 여러 중독증상들을 한꺼번에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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