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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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10만 부 기념 응원 에디션...
  • 최서영
  • 14,400원 (10%800)
  • 2022-08-18
  • : 7,508

내가 구독하고 즐겨보는 유튜버 삼인방분들의 추천사가 달려있길래 궁금해서 집었다. 지금 내가 우울한 것도 아니고 만일 우울해지더라도 스스로 마음챙김 하는 방법도 터득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그러다 문득 내 주변인에 이런 책이 필요할 것 같은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 누군가는 하고 싶은 것이 없고 마음속에도 뭐든지 싫은게 참 많은 아이다.

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내고 싶고, 스스로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잘 살고도 싶어서 매일매일 뭐든지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아이의 의욕이 스스로의 한계보다 너무 앞섰고 안타깝게도 그는 정말 노력'만'했다. 갈수록 무기력해진 나머지 이것저것 자잘자잘한 실수를 연발하고 사람들과 자꾸 부딪히기 일쑤였다. 결국 녀석에게는 주기적으로 번아웃이 찾아왔다. 열심히 했는데 나아지는 것이 없자 아이는 점차 힘들어했고, 이를 지켜보는 지인과 가족들도 함께 힘들었다. 

 

제목이 <잘될 수 밖에 없는 너에게>이다. 이 책을 받은 아이가 마침내 다읽고 덮을 때 '맞아. 결국 무엇이든지 나는 될 놈이니까 쫄지 말자. 실패하더라도 괜찮아! 계속 도전하자!'라는 믿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며, 건네기전 이 책을 선물하는 이로서 책에 정확히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검증(?)차 첫장을 펼쳤다. 


이렇게 중간 중간 아기자기 포근몽실한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오 고양이 그림이 귀엽군

 


개인적으로 제일 격하게 공감하고 제일 와닿았던 구절이다.

나를 구해줄 수 있는 건 결국 세상에 나 밖에 없다. 나만이 내 불행을 끝낼 수 있다.

 

내가 알던 또 한명의 불행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너무도 불쌍한 나머지 불행을 오래오래 곱씹었다. 시시때때로 시뻘건 원망을 그러모아 남에게 퍼붓듯 쏟아내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원망을 던져보았자 본인의 불행을 덜어내진 못했다. 나는 그것을 보며 느꼈다. 각자의 불행은 스스로가 불행하지 않다고 확신하게 될 때 끝나는 것이지 남이 어떻게 해준다고 끝내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불행하다고 제자리에 앉아 시위하고 저항해도 결국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내가 일어서려는 의지가 없는 이상, 누군가 다가와 나를 억지로 일으켜세운다고 해도 나는 불행함에 젖어 다시 그 먹물진탕에 주저앉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랑 친분을 쌓아나가는 것에 종종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적당히 수다를 즐기며 대화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여전히 상대가 나에대해 궁금증을 느끼거나 내 영역 안으로 다가오려고 하면 강한 거부감을 느꼈다.

내가 왜 그럴까 아주 오랫동안 궁금해했는데 정확한건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 영역안으로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는게 싫어서'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인싸친구들을 보면 초면인 사람을 아무리 방금 만난 사이라도 짧은 시간만에 10년지기마냥 친해지곤 했다. 그들에 비해 나는 굉장히 사교성이 결여된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도 사회관계에서 만큼은 어느정도 덜예민해지고 싶다며 이 고슴도치 기질을 고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었다. 그냥 이게 나인가보다,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도 아니니 어영부영 태어난대로 살자 하며 물흐르듯 살던 중이었다.

 

그러다 '인연을 맺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나의 세계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이라는 문구를 보고 잠깐 멈칫했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세계에 아무나 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했지, 나의 세계에 굳이 직접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방향은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쪽으로 생각이 트이자 알 수 없는 근자감이 생겼다.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자신감. 이제부턴 누군가가 나에대해 알고 싶어할 때 혹은 호기심을 가질 때, 그들을 내 안 세이프존의 내부까진 아니고 그 외곽까지는 내가 먼저 초대해보자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남에게 책 선물주려고 읽다가 소 뒷걸음으로 뜻밖의 꿀팁을 얻었다. 감사했다.


 

  이연, 김짠부, 드로우앤드류, 그리고 도경완 아나운서까지. 모두 유명할 뿐 아니라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들이다. 그들이 추천한 책이어서 읽기전 이 책의 내용이 매우 기대되었었는데 역시나 아쉬움 없이 좋았다. 한장 한장이 정말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뿐이다. 마음이 힘들어서 응원이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읽는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문체가 가볍고 매끄러워서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더욱 알맞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선물용으로도 혹은 자기 자신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 도서는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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