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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변호사 강력추천이라는 문구가 표지에 강렬하게 박혀있다.
예전에 김유진 변호사가 쓴 어웨이크를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분이 추천한 책이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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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남이 대신 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어이! 구원은 스스로 하자. 구원은 셀프다 오케이? 내 숙제를 남에게 맡기지 말자.
이 글귀와 결이 매우 비슷하지 않은가?
나만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해답을 가지고 있고, 내가 그 해답이다.
누군가가 이처럼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산다는 것에 괜시리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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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국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예전엔 이 믿음이 그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을 목전에 두고 나는 항상 스스로를 의심했다. '이게 실패하면 어떡하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결국 나는 못하고 말거야.' 이런 두려움을 느끼며 무참히 실패할 미래를 상상하곤 했다.
이런 두려움과 불안은 내가 그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고 결과적으로 보면 그 부정적인 감정은 절대로 나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절실히 알고 있다.
나 스스로를 의심한다는 행위는 정말 내 인생에서 제일 쓸데없는 헛짓이라는 사실을.
이 진리를 굳게 믿고 있기에 더더욱 이 책에 시선이 갔던 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의심하는 것이 헛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나도 사람이고 인간이기에 두려움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라는 제목을 읽었을 때 아, 이거다! 싶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역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이거다! 미래에 또 불안병이 도질 나에게 필요한 책이다!]
라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졌다. 나는 여전히 인생을 살아갈 것이고 선택도 많고 시련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미래에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어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내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을테니 나에게는 엄청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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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서문에서 [다양한 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든다.
팁이라는 단어는 겉보기엔 작지만 그에 맞지않게 매우 유용한 정보라는 뜻이니까.
그중 하나 실제로 해본 팁이 있었다. 그건 바로 정신산만 완화시기는 팁.
이름하야 집중력 강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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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인 이걸 보고 잉...? 했다. 이게 효과가 있어? 하지만 일단 한번 시도해보라는 저자의 말에 믿고 한번 해보았다. 밑저야 본전이지. 이것도 못믿어 할거면 이 책 왜 보나 싶어서.
핸드폰으로 스톱워치를 켜놓고 한번 해봤는데 처음 2분간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조금 웃음이 났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면서 15분이 끝났다.
다음 5분간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기. 이것도 스톱워치로 시간을 쟀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15분은 빠르게 갔던 것 같은데 이번 5분은 생각보다 길었다. 5분동안 폈다 쥐었다 하는 내 주먹을 보는 건 나의 손을 세밀히 탐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잠깐 딴생각을 하다가 손을 멈추기도 했는데 멈추지 않으려고 계속 집중해야 했다.
제일 힘든건 5분동안 멍하니 초침 바라보기였다. 내 시선이... 움직이는 초침을 따라가는게 맞겠지? 긴가민가 하며 뚫어져라 초침을 바라보는데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것도 집중시켜야했다. 딱 한번 잡념을 떠올리다 잠깐 흐트려졌는데 그새 눈동자가 다른데 가 있곤 했다.
효과는... 꽤 좋았다. 플라시보 효과인가. 이 일련의 행위에 심리학적 과학적인 원인이 있는 걸까? 매일매일은 못하겠지만 집중하고 싶을 때 써먹기 좋은 팁이다. 그리고 이 책이 알려준 이 집중력 강화 팁 덕분에 더더욱 자신감 또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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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나와 잘맞지? 책을 읽다보면 나와 이야기가 잘 통하는 친구와 대화하는 기분이다. 예전시절,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 한껏 위축되었던 나는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하며 내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고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내리곤 했는데 이 책이 그때의 내 해답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공감이 되고 친근하고 신뢰가 갔다.
곁에 두고 짜투리시간 틈틈히 읽으면 좋을 책이다.
[컬쳐블룸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솔직한 서평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