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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양의 독서노트
  •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
  • 서양수
  • 16,650원 (10%920)
  • 2025-05-21
  • : 391
#협찬도서 #김영사 #AI마케팅

AI가 마케팅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그 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던 나에게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서양수 지음, 김영사 출판)는 무척 실용적이고도 인사이트 가득한 책이었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어떻게 브랜드의 철학과 전략에 스며들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보여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객의 구매 여정에 따라 광고 메시지를 다르게 구성한 뷰티 브랜드 '포렌코즈'의 사례였다. 처음 제품을 접하는 이에게는 공감 가는 문제 상황으로 다가가고, 제품을 고려 중인 고객에게는 그 강점을 강조하며, 구매 직전에는 프로모션으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방식이었다. 고객의 ‘상태’를 세심하게 읽고 그에 맞춘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광고를 넘어선 ‘진짜 설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33%나 되는 구매 전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하니, AI가 만들어낸 마케팅 성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AI를 활용한 또 다른 인상 깊은 사례들도 이 책에는 가득 담겨 있다. 민트 모바일은 챗GPT가 써준 유머러스한 스크립트를 그대로 읽는 실험적인 캠페인을 선보였고, 아임닭은 AI가 만들어낸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제작해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들은 단지 기술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AI의 한계까지 브랜드의 색깔로 녹여내며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냈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의 수준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기획력과 상상력으로 활용하느냐는 것이 아닐까.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요즘 마케팅 환경에서 느끼는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콘텐츠는 만들기 쉬워졌지만, 과연 이 많은 콘텐츠 속에서 우리 브랜드는 어떻게 주목받을 수 있을까? 유튜브 광고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온드 미디어(자체 채널) 전략이나 콜라보, 플랫폼 밖에서의 접근 같은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어디에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연결될까’가 더 중요해지는 지금,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AI 툴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클링, 소라, 런웨이, 비오 같은 영상 제작 툴을 비교해 보여주는 챕터는 나처럼 시각화 작업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했다. CG 영상 한 편을 제작하는 데 수억 원이 들던 시대에서, AI는 단 며칠 만에 충격적인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게 해주었다. 영화 산업까지 뒤흔들고 있는 AI의 가능성은, 마케팅의 미래 또한 더욱 다채롭게 그릴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은 AI라는 기술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메시지를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I는 결국 ‘도구’일 뿐이며,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는 브랜드의 가치에 달려 있다. 나이키와 도브, 코카콜라처럼 자신만의 스토리를 꾸준히 지켜온 브랜드가 AI와 만나 더 깊고 강력한 메시지를 만들어낸 사례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할 이유를 말해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문득 내 주변에도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들이 여럿 떠올랐다. AI 마케팅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한 사람, 브랜드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고 있는 마케터, 창의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싶은 기획자들까지. 변화의 물결이 두렵기보다 설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든든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 같다.

작은 시도부터 시작하자는 저자의 말처럼, 오늘 나도 미드저니를 활용해 내가 요즘 구상하고 있는 쇼핑몰 브랜드의 슬로건과 광고 영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AI는 결국 우리 곁에 있고, 우리는 그 가능성을 얼마나 잘 꺼내 쓰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AI 마케팅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자, 브랜드 매니저, 콘텐츠 기획자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고객과 연결되고 싶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영감을 준다.

한 걸음 먼저 변화의 물결을 타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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