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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 6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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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3-06-07
: 1,479
#도서지원 #토지6권 #토지2부2권
서평 | 박경리 『토지』 2부 2권 (6권)
『토지』 6권은 인물 간의 얽히고설킨 감정선과 역사라는 큰 물줄기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흔들리고 또 각자의 길을 선택해 나가는지를 진중하게 그려낸다. 이 권은 특히 개인의 고통과 슬픔이 민족의 고난과 절묘하게 겹쳐지는 지점에서 큰 감동을 준다.
이야기의 중심은 여전히 서희와 길상이다. 오래도록 얽히고 끊어지지 못한 그들의 관계는, 마차 사고라는 위기 속에서 다시금 서로를 바라보게 만든다. 서희는 과거를 고백하며 길상에게 마음을 토로하지만, 그것은 이미 너무 늦은 고백이었고, 길상에게는 감정 이상의 짐일 뿐이다. 길상은 다치지 않았지만, 독자는 그가 더 깊은 상처를 입었음을 느낀다. 이렇게 서희와 길상은 몸이 아닌 마음의 골짜기에서 비틀거리며 서로를 마주선다.
이 와중에 등장하는 김두수는 소설 속 가장 뚜렷한 악의 축이다. 금녀를 데려오기 위해 사람을 이용하고, 송애를 강간하여 폭력으로 짓밟으며, 자신의 과거가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모습은 권력에 기대어 살아가는 비열한 인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박경리는 인간의 선과 악, 힘의 논리를 냉철하게 보여주며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한편 석이는 관수와 함께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석이의 선택은 아버지와는 다른 길, 나라를 위한 길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 신민회 105인 사건 등 역사적 사건이 소설 속에 유려하게 녹아들며,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듯한 생생함을 준다. 현실을 뛰어넘는 서사의 힘은 여기에 있다. 소설은 허구이되, 역사와 시대의 맥락 안에서 진실을 품는다.
또한, 통포슬로 떠나는 용이와 임이네, 홍이를 맡아주는 월선, 그리고 서울에 있는 이상현을 찾아가는 혜관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소외되지 않는다. 모두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의 선택은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더 나은 삶과 자유를 향한 절박한 몸부림이다.
박경리는 이처럼 여러 인물들의 삶을 겹겹이 쌓아올리며, 그 속에 개인의 상처와 민족의 비극을 동시에 담는다. 『토지』 6권은 단지 과거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내면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권에서는 ‘역사의 무게가 개인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 될 수 있는가’를 깊이 체감하게 된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또 아프다. 하지만 그 무거움 속에서 오히려 인간의 생명력과 연대의 가능성을 본다. 그래서 『토지』는 슬픈 이야기지만, 동시에 위로를 품은 이야기다. 6권을 덮고 나면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그리고 더 깊은 연민으로 인물을 기억하게 된다. 과거의 그날들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었고, 우리는 그 흔적을 따라 또 한 걸음 나아간다.
*이 글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을 통해 #다산책방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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