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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양의 독서노트
  • 토지 1~20 세트 - 전20권 (반 고흐 에디션)
  • 박경리
  • 306,000원 (10%17,000)
  • 2024-08-06
  • : 1,996
1월부터 진행하는 '토지' 필사를 시작했다. 무려 20개월간 진행하는 대장정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읽다가 중간에 쉬고, 어느새 박경리 작가님은 돌아가셨다. 다시 꺼내든 토지 1권은 내 머릿속에서 긴 또와리 틀고 잠자던 뱀이 기지개켜듯 일어났다. 다시 생각났다. 최참판댁을 둘러싼 사람들, 칡뿌리처럼 징하게 얽힌 그들의 갈등, 흙과 땀내에 술과 피 냄새가 진동할것 같은 그들의 투쟁의 한복판으로 다시 다시 뛰어들었다.
그래, 이게 한국 문학이지...다시금 내 가슴을 뛰게하고 머리를 울리는 방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6년간 처절하게 애증의 역사로 써내려갔을 작가님의 노고에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한다.

아래 문구들은 아침에 눈 뜨고, 잠들기 전 인상깊은 구절을 필사하며 덧붙인 생각의 조각들이다.

**서희
다섯살 서희의 앙증맞게 뛰노는 모습이 선하다.
후에 저 아이의 운명이 얼마나 힘겨울지 알기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디서 온건지 아무도 모르는 구천이의 밤 중 산책은
한 맺힌 울음과 함께 멀어진다.
다시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문장 하나하나 다시 살아난다.
쇳소리내며 끓는 기침 소리의 최치수.
어두운 최참판댁은 어이할꼬.

**최치수 양반이 바라본 동학
동학란에 대한 양반들의 서로 다른 생각이 교차한다.
지배층 양반 최치수와 그의 벗 이동진, 그리고 서울에서 온 친척인 수상한 불청객, 서양의복을 우수꽝스럽게 입은 준구
이 세사람의 시각에서 동학란에 대한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지배층의 눈으로 바라본 동학란은
평등이란 명분을 내세워 땅 한 몫 잡아보자는 속셈으로 보였다.
종교적 측면에서는 얕볼 수 없는 힘이다.

그들이 지나가는 길에 개화당에 가담해 아들을 잃은 또출네는 치수를 향해 저주예언을 퍼붓듯 쏟아낸다.
그들의 운명은 각기 어떻게 갈라질까.

**토지 고흐 에디션을 읽으며
박경리님의 '토지' 문체는 정말 빼어나다.
오감을 순수하게 자극한다.
향토적인 사투리가 마음을 동하게한다.
살아있는 문학.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은 방대한 자료.
박경리작가님과 다신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귀한 작품 이 땅에 남겨주셔서...

*이 글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을 통해 다산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소중한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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