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소한 것, 언뜻 무용해 보이는 것, 스스로에게만 흥미로운 것을 모으는 재미를 아는 사람은 삶을 훨씬 풍부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수집가만큼 즐거운 생물이 또 없고 수집가의 태도는 예술가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항상 다니는 길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사람들, 자신이 사는 곳을 매일 여행지처럼 경험하는 사람들이 결국 예술가가 되니까. P.95
소설가 정세랑 작가의 여행에세이를 읽고 있다. 9년전 미국 뉴욕 여행을 시작으로 독일 아헨, 일본 오사카 등 해외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 감상이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을 못 가게 되었어도 식물과 책과 함께 하기에 아쉽지 않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10개월간 그야말로 아티스틱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뉴욕과 다양한 로컬푸드에 빠졌던 태국과 일본 식도락 여행이 몹시 그리워졌다.
여행지이든 일상 속이든 순간에 집중하고 새로움과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상수집가의 태도가 필요한 요즘에 필요한 책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