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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돌미학님의 서재
  • 메밀꽃 피우는 사람들
  • 박승흡
  • 18,000원 (10%↓1,000)
  • 2026-06-30
  • : 250

‘메밀꽃처럼

평화는 조용히 옵니다.’

- 늦봄 문익환 편 중


한 문장, 한 문장 글귀가 아름답다.

박승흡 작가가 선택한 형태는 오롯이 짧은 문장이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그런 마음을 되도록이면 간결하게 담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시적이다. 그래서 내게 더욱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와닿는다.


저자는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메밀철학에 담았다. 그도그런 것이 25년간 메밀 전도사를 자처한 운동가다. 운동가지만 이념으로 미끄러들지 않기 위해 무던하게 애쓴 긴장과 흔적이 남아있다.

또 운동가이지만 현재 그는 누구나 알만한 의미있는 단체의 장, 그것도 이사장이다. 하지만 가까운 이들에게 ‘동지'라는 말로 고리타분한 관계의 벽을 허문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이 관계야 말로 작가의 메밀철학의 진수이다. 이 관계의 흔적들을 함께 밥을 나누듯 오랫동안 계속 끌어왔다. 여기에서 존재의 소중함을 또 끌어냈다. 메밀의 고귀함을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한 그 존재의 생명력과 자연스레 관계짓는다.

작가는 몇 사람의 상징적 인물들이 등장시켜 메밀과의 끈끈한 유비적 관계로 그 존재의미를 그려낸다.


그는 메밀의 생명의 가치개념은 뿌리(해월 최시형), 줄기(약산 김원봉), 잎(김남주), 꽃(늦봄 문익환), 씨앗(전태일)로 이어진다. 메밀의 생장과정을 씨앗이 뿌리를 내려 자라 다시 씨앗으로 돌아오는 다섯 빛깔의 메밀을 순환의 사유로 담아내었다.


나는 평소 존경하던 늦봄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바로 우리가 되어버린 기적의 씨앗 전태일로 마감하고 다시 시작한다.


작가 본인은 거대담론 속에 살아왔지만 정작 이 책은 작은 이야기들로 담아 그려냈다. 그 이야기들은 곧 우리의 삶이자 작은 실천들의 조합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꽃을 피우는, 우리의 현대사에서 아름다웠던 인생들은 “그 단단한 생명력 속에 인간의 존엄과 평화의 근원”을 이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메밀국수나 냉면을 먹을 때 이 책의 내용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것도 이전과는 그 맛도 사뭇 다르게 느껴질테다. 우리 짧은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볼 때 늘 곁에 두고 보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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