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고민해도 뚜렷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웬만하면 그대로 놔두고 싶지만 온종일 뭘 하는지 알 수 없다. 10대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들에겐 공통의 고민과 불안이 있다. 이대로 놔둬도 되는 것인가?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불안을 잠재우려 귀동냥 듣고 인터넷을 뒤져보지만 무엇이 좋을지 판단조차 서지 않는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습관은 순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왜 유아교육이 중요하고 아이와의 대화가 필요한지, 고등학교로 넘어갈수록 그 의미가 뚜렷해진다. 한국은 수능에 의해 인생의 전반부가 결정된다. 부정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26년 수능에 육각형 인재가 탄생했다. 수능 만점에 내신1.00등급, 전교회장, 학생회의장, 서울대 현역합격까지, 그야말로 인재의 등극이다. 그런데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강남학원가 출신이 아니다. 특목고도 자사고 아닌 일반고, 그것도 자신의 선택이 아닌 뺑뺑이로 학교에 배정되었다. 누군가는 특별한 재능이나 사교육을 통한 철저한 관리가 있을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매 순간의 선택이 학교생활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강조한다. 그는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경을 활용할 방법을 찾았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사용하는 실리를 추구하면서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했다.
대학교를 나와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 SKY대를 입학해도 1년도 지나지 않아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수천 명의 청년들이 재수를 서두른다. 방향도 목적도 없이 공부해온 결과는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의대가 자신이 원해서 가는 곳인지, 부모나 타인, 외부의 기대에 의한 선택인지, 여전히 갈피를 잡기 어렵다. 고등학교 3년 과정은 학부나 공부, 문제풀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우선적이어야 한다. 중학교 때까지의 막연한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방향을 설정해야한다. 어쩌면 과정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느냐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서울대 경재학부를 선택했다. 그가 3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왜 의대를 가지 않느냐는 목소리였다. 그는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무엇에 흥미를 가지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를 의식하게 되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일을 할 때 가장 괴롭고 힘들어한다. 외부적 조건에 인생을 맡기기엔 삶이 너무 무의미하다. 부나 명예도 일순간 사라진다. 삶의 목적은 숱한 방황과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선택이나 목표보다 자신이 선택한 목표가 존재해야한다. 공부해야할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이토록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하는가? 질문에 가까울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고 꿈을 이룰 가능성도 높아진다.
수능은 동일한 답을 원하지만 모든 수험생이 같은 생각, 같은 길을 걸을 수 없다. 과정 또한 다르다. 저자의 모든 생각과 행동, 루틴이 완벽한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배울 점이 너무도 많다.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자주했다. 질문은 배움을 가져오고 크고 작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잘못된 판단에 대한 해결책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고쳐나갔다. 타인의 공부법이나 의견에 귀를 기울였지만 주도권은 놓지 않았다. 이는 공부해라는 말보다 아이를 믿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준 부모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금 아이들은 가장 나다운 공부를 하고 있을까? 무엇을 선택하든 아이를 존중해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충분한 여유와 시간을 주고 있을까? 선생님도 학부모도 자기생각에 갇혀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곧 아이의 선택이라 믿는다. 물론 사회적 위신을 무시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자신을 평가해보면 무엇이 가장 나다운 삶인가를 느끼고 있지는 않을까? 저자는 수능실력 못지않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무척 인상적이었다. AI의 범람이 새로운 세계를 구상하면 인간은 생각을 멈추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은 성장의 연속이다. 가장 나다운 공부는 무엇일까? 입시를 앞둔 모든 이들에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