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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내면혁명
  • 랄프 왈도 에머슨
  • 16,020원 (10%890)
  • 2026-07-14
  • : 660


한국 언론을 지켜보면 독특한 일관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군가 이것이다 외치면 모두 그렇다라고 반복합니다. 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추적하는 것보다 자극적인 기사로 첫 마디를 장식합니다. 인간은 겉으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지만 마음속엔 질투, 시기, 욕구, 불만족과 같은 불필요한 감정이 가득합니다. 가혹한 표현은 타인에게 잊히기 힘든 상처를 심어줍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사회는 극한으로 양분됩니다. 언론과 미디어의 상상은 즉시 현실화됩니다. 세상은 진실여부에 관심이 없습니다. 자신이 하는 말에 대한 당위성이 곧 권력이라 판단합니다. 권력의 달콤함, 우린 직관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삶의 정당성을 찾고 있습니다.

 

세상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죽음과 같은 두려움을 가져온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 뇌에 각인된 고립에 대한 공포입니다. 수만 년이 지났지만 세상에 대한 시선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극이 다양해지고 많아져 자신을 인지하기보단 묻혀가는 쪽을 선택합니다. 고만고만한 생각과 다르지 않은 행동, 누군가 이를 벗어나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같은 목소리에 묻혀갈수록 자신을 잃어갑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무엇이 인생의 목표인지, 삶의 가장 중요한 방향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에머슨은 선망했던 자리를 뛰쳐나가며 타인의 시선을 배제한 채 마음 가득했던 의문을 질문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세상이 자신에게 주입한 가짜 정답을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19세기 중반 보스턴 사교장은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야할까를 의식하는 이들로 가득했습니다. 모두 자신의 외모와 위치가 사회적 기준에 얼마나 부합한지 점검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타인의 기준에 부합된 자신을 만들기 위해 상대의 시선에 자신을 묶어두고 있습니다. 에머슨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영혼을 죽이는 일이다 하고 단언합니다. 영혼은 한 사람이 자신과 맺는 가장 내밀한 관계입니다. 그 관계가 외부의 시선에 침범당하고 검열당한다면, 영혼은 자신의 본래 형태와 의미를 잃게 됩니다. 타인에 일그러진 영혼을 바라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토록 의식했던 타인이 정작 상대에게 거의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에게 압도적으로 몰두해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보다 상상 속에서 고통 받는다는 세네카의 목소리가 뜨겁게 전달됩니다.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란 속담이 있습니다. 에머슨이 활동했던 뉴잉글랜드 역시 교회의 율법을 따르고 타인과 마찰 없이 지내는 것을 사회의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다수의 의견은 항상 옳았고 관습을 벗어나지 않으면 성숙한 인간으로 태도와 인격을 보장 받았습니다. 에머슨은 돌의 모서리를 통해 평준화된 사회현상을 비꼬았습니다. 모서리는 취향이고 신념이고 거절의 용기이고, 불편한 진실을 입 밖으로 내는 양심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세상의 관념에 지배당하면서 모서리는 둥근 모양이 됩니다. 표면은 부드럽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고민이나 생각 없는 의례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이 떨림을 벗어나 거래가 되었습니다. 평판이 발생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위선이 세상을 지배합니다. 마음에 없는 위로, 진심이 아닌 동의, 내키지 않는 호의, 의무감으로 떠맡는 책임, 뭔가 답답하지 않습니까?

모두가 정답이라고 말할 때 다르게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자신에 가장 정직한 이들만이 선택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에머슨은 세상의 정답은 정답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익숙함을 옳음이라 착각합니다. 속마음은 분명 다르게 느끼지만 겉으로 타인을 따라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자유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타인을 따라간다는 것은 불편함의 두려움, 실패의 책임을 분가하는 것입니다. 책임을 지기 싫다는 안도감은 자신을 향한 나침반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에머슨은 시종일관 내 안의 직관을 믿으라고 강조합니다. 자신을 믿지 않는 현실은 거짓입니다. 아무리 실상이 빛나고 화려해도 자신의 중심이 없다면 부질없는 허상에 불과합니다. 에머슨의 세계는 철저한 고독안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기꺼이 혼자가 되어야만 비로소 세계가 열립니다.

 

세상을 향한 불편한 진실은 모두 옳다고 하는데서 시작됩니다. SNS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맹목적인 반복을 진실이라 말합니다. 세상은 오랫동안 규칙과 규범을 습관화하며 개인의 자유와 독립을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개인에게 주어진 삶의 자유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타인의 시선에 묶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 열려있고 이를 선물로 나타냅니다. 느낌과 체험은 자연이 생명체인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물입니다. 에머슨은 흔들리지 않는 자아는 주어진 고독을 이해하고 내면화할 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물질이 만개할수록 정신이 산만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 안에 품은 진실을 마주하고 삶을 재해석할 수 있는 통찰이 가득한 시간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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