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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엘리트 유전자
  • 다나트
  • 17,820원 (10%990)
  • 2026-07-04
  • : 640


대한민국은 엘리트 사회다. 한국사회의 중심이랄 수 있는 경제계의 대다수가 SKY대, 그것도 최상위권 전공자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SKY대를 엘리트 중심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들과 집단이 차지하는 위상이 한국 정치, 경제, 문화, 언론계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엘리트는 무엇을 의미할까? 단지 권위와 권력, 자리와 위치의 높이를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회담론을 중심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풀어나가는 인재를 의미할까?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회는 다양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AI의 진화가 인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기대와 두려움이 팽배하다. 엘리트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엘리트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엘리트는 태어나는 것인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고등학교 입시가 마무리되면 인생의 진정한 공부가 시작된다. 디딤돌이 될지, 조약돌이 될지 선택과 판단은 전적으로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서로 다른 주체들은 공간유전자를 공유하게 된다. 학교의 위치, 분위기, 휴게소, 도서관 같은 공간의 밀도를 통해 끈끈한 연결이 규정지어진다. 다나트 채널을 운용하는 저자는 대학 탐방 콘텐츠 ‘대학교에 가다’를 통해 후천적 엘리트들의 환경설계법칙을 찾아 나섰다. 무엇이 개인의 미래를 결정하는가?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왔다. 공간, 인프라, 몰입, 지거국과 같은 공간프리미엄과 자부심, 언어, 경쟁, 관계를 통한 내적인 연결등 13가지의 공간유전자를 통해 환경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다.

 

연고전은 언론과 미디어에서도 나설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대결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지만 비슷한 점수와 지능을 지닌 스무 살 청춘들이다. 그런데 10년 뒤, 이들이 사회에 내미는 명함색깔은 확연히 달라져있었다. 연대를 졸업한 이들은 방송계, 엔터테인먼트, 마케팅등 트렌드를 선호하는 대표들이 즐비했다. 반면에 법조계, 정계, 대기업임원등 조직력이 필요한 분야엔 고대인들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무엇이 두 대학의 차이를 결정하고 있었을까? 저자는 물리적 공간에서 원인을 찾았다. 연대는 대표적인 서울 상권에 포함되어 있다. 연대생들은 매일 신촌거리를 거닐며 최신유행을 흡수한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다. 이들은 4년 넘는 기간 동안 신촌거리를 거닐며 변화하는 감각을 익힌다. 감각이 뛰어난 마케팅과 콘텐츠업, 미디어와 방송계등에 연대생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반면, 안암역에 내리는 순간 공기의 질감은 신촌거리와 180도 달라진다. 고려대는 특유의 고립문화에 익숙하다. 달리 나갈 일이 없으니 학교 안에 머물며 동질감을 유지한다. 말하는 문법이 같고 동일한 경험에 익숙하다. 안암의 공기는 함께 가는 법을 가르친다.

 

지방고등학생들의 로망은 인서울이다. 비단 고등학생들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세대가 인서울을 꿈꾼다. 서울은 이미 국제적인 도시로 인정받고 문화, 예술, 미디어등 최첨단 인프라가 갖추어져있다. 또한 창업과 취업에 대해선 가장 밀도가 높은 공간이다. 대기업의 본사가 집중되어있어 투자나 강연, 창업과 같은 다양한 정보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다. 반면에 높은 땅값과 부동산문제는 인서울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인서울은 정보의 편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입지조건이다. 저자는 인서울이 우연의 빈도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강조한다. 커리어를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거대한 계획이 아닌 우연한 강의나 선배의 조언, 모임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엔 어떤 사람들이 모이고, 성수에는 어떤 브랜드와 스타트업이 움직이고, 여의도는 어떤 금융언어가 흐르는지, 걷다보면 알 수 있다. AI시대는 어떨까? 빈도는 다양해지지만 밀도는 여전히 서울이 강할 것이다. 지방 대학은 서울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저자가 13장에서 논의한 ‘명문대를 가지 못해도 시스템은 훔칠 수 있다’는 복제유전자와 맥을 같이한다.

 

복제유전자를 통해 가장 먼저 훔쳐야할 것은 공간이다. 공간은 명문대의 핵심자산이다. 공간에 있는 분위기, 시간, 사람의 밀도는 인간을 조용히 바꾼다. 두 번째는 사람이다. 인간은 옆 사람의 생활방식을 닮아간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이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가? 세 번째는 좋은 글, 좋은 강연, 좋은 인터뷰를 포함한 언어의 사용이다. 말은 그 사람을 만든다. 다음은 기준을 상향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를 직시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좋은 루틴은 삶의 기준을 높이고 방향을 바꿔준다. 복제유전자는 사소하지만 작은 설계를 통해 사람을 바꿀 수 있다. 후천적 엘리트 유전자는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환경에 지배를 받는 자신의 의지를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범위가 규정된다. 공간은 다양한 조건을 변형시키며 새로운 복제를 통해 삶을 변화시킨다. 좋은 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 역시, 엘리트 유전자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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