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생활만으로 살기 힘든 시대다. 고물가에 자녀교육비, 노후준비까지,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하다. 하지만 넋 놓고 살기엔 세상이 녹록치 않다. 결핍은 욕구를 자극하고 필요를 일으킨다. 더군다나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한시라도 빨리 준비해야한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준비해야할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퇴사를 고민한다. 평생 봉급쟁이로 만족할만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또한 직장생활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면 창업은 더욱 실체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유튜버, 배달서비스, 아르바이트등 추가직업이나 맞춤형 가게를 생각하지만 직장생활을 포기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온라인은 이미 포화상태다.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면 거의 무용지물이다. 오프라인도 만만치 않다. 자본과 시간, 노동력은 물론 예기치 않는 변수들이 발목을 잡는다. 그 어느 것도 쉬운 선택은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살아야할까?
몇 달 만에 매출이 오르고 몇 년이면 원금을 갚고 이익이 창출된다. 창업에 대한 환상은 소비와 함께 시작된다. 대한민국은 소비 공화국이다. 퇴근시간, 도로엔 어디론가 향하는 배달오토바이로 빽빽하다. 커피한잔부터 다양한 음식까지, 배달서비스는 한국사회 소비문화의 평균을 보여주고 있다. 창업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소비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가급적이면 자기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려한다. 그러면서 타인의 기준을 의식한다. 소비의 양극화는 다양화와 함께 무엇이든 창업이 가능하지만 그 어느 것도 쉽게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창업을 서둘러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 창업은 기대와는 달리 수많은 난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시장조사와 상권분석, 치밀한 재무과정이 뒷받침되어야한다.
이젠 어렵지 않게 어디에서든 무인가게를 만날 수 있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으나 오히려 편한 부분이 부각되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 무인카페 역시 무인화 붐을 타고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구나 전용상가에 오픈되어있다. 한국사회는 커피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다. 직장인은 하루 평균 3잔 이상을 마신다고 한다. 출퇴근은 물론 오호삼삼 커피를 들고 걸어 다니는 이들을 볼 때마다 커피의 위상을 실감한다. 물론 매장도 인산인해다. 덕분에 커피의 호불호가 분명하고 가격, 매장, 인테리어, 맛에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매장이 확산되고 커피수준이 높아짐에 커피도 개인 취향에 좌우되는 것 같다. 어쩌면 무인카페는 기존의 커피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의 마니아가 매장을 방문하면 곧 다양한 이들이 매장을 방문한다. 호불호가 갈리고 만족한 고객들은 단골이 된다. 무인카페의 장점은 편안함이다. 베리스타나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충분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반면 카페의 북적함과 소란스러움은 찾기 어렵다. 서로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 것 같다. 반면에 카페 주인의 취향에 따라 음악이나 미술, 조각등 다양한 인테리어가 접목된다면 전혀 다른 공간으로 연출된다. 무인카페의 성공은 입점은 물론이거니와 지역민이나 유동인구의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무인카페를 시작한 저자의 노력은 가히 필사적이다. 매장을 관리하는 것은 외출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커피의 품질이나 맛은 물론이고 가게입구부터 커피머신, 컵, 빨대, 종이등의 관리상태도 오히려 기존매장보다 훨씬 깔끔해야한다.
본 책은 3천만 원으로 무인카페 24를 창업하여 3년반 만에 전국170호점을 오픈한 사장썸머님의 창업성공기다. 직장인으로서의 애환, 미래의 불확실성, 무엇보다 스스로가 원하는 삶에 대한 질문이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원하는 삶의 첫발을 내디딘다. 현재 같은 고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문제해결방법을 제시하며 창업노하우를 전수중이다. 저자는 수많은 매장을 오픈하고 관리하면서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의 기본이 흔들릴 때 매장이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해 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가?’매장을 운용하는 주체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전혀 다른 스토리가 전개된다. 익숙함 안에서의 차별화,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것, 첫 방문을 절대 허투루 만들지 않은 것, 데이터를 끝까지 보는 것, 그리고 살아있는 매장을 만드는 것등 동네 상권에서 절대 망하지 않는 5가지 생존법칙을 소개한다.
창업은 로망이 아니다. 직장생활의 우유부단함, 미루기, 게으름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 공간이다. 또한 자유로운 시간만큼 스스로의 규칙에 익숙해야한다. 한정된 자본은 필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몸과 마음을 연습시킨다. 임장과 인테리어를 통해 스스로에 주어진 책무를 이해하고 조금씩 생각을 변화시켜나간다. 무엇보다 강한 의지와 정신력이 필요하다. 흔히 자본, 매장, 인테리어와 같은 외부적 조건이 완성되면 창업이 쉽게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다. 창업은 연습이 아니다. 실패를 예상하기 전에 미리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짜보고 예상 가능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한다. 고객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틈새는 어디든 존재한다. 이를 인지하고 고객의 결핍을 연결하다면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인생의 판을 바꾸었을까? 무인카페를 통한 창업 성공 스토리, 하루 1시간으로 월 300은 그리 큰 꿈은 아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