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엔 노포문화가 있다. 짧게는 100년, 길게는 천년을 이어온 가게들이다. 노포문화는 오래된 단골들로 경영을 유지하며 최근엔 여행객들의 성지로까지 추앙받고 있다. 노포문화는 오프라인을 상징한다. 광고는 입소문이 전부다. 한마디로 고유명사가 된 것이다. 반면에 SNS는 셀 수 없는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광고를 쏟아낸다. 0.1초의 순간을 사로잡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그야말로 절대적 시간과의 전쟁이다. 순간 당황스럽다. 폭주하는 광고 속에서 어떻게 브랜드를 인식시키고 구매를 유도할 것인가?
호기심을 일으키지 않는 외형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강요나 강조에 의한 마케팅으로 구매를 일으키기 쉽지 않다. SNS는 대부분 고만고만한 콘텐츠를 통해, 좋아요와 구독을 강요한다. 한번은 가능할지 몰라도 시선은 빠르게 이동한다. 인간의 뇌는 반복되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타인의 강요에 의한 구매결정은 자신의 범위를 침범하는 것 같은 불쾌감을 남긴다. 선택은 본인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2017년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는 강요하지 않고, 금지하지 않고, 선택의 구조를 바꿔서 자연스럽게 특정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넛지라는 개념을 정의했다. 선택환경을 바꿔서 특정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설계를 의미한다.
사람은 디자인을 보지 않는다. 디자인에 반응한다. 인간의 뇌는 0.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정보를 처리하고 무의식적으로 감정반응을 끝내버린다. 이때 소비자는 네 가지의 감정을 통해 반응한다. 첫 번째가 자신과의 관련성이다. 관련 없는 정보는 빠르게 소거한다. 두 번째는 레이아웃과 헤드라인구조의 신뢰성이다. 어떻게 보이느냐를 먼저 판단한다. 세 번째는 손실회피 경향이며 네 번째는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효용성이다. 네 가지 감정 중 하나를 건드려야 비로소 손이 움직인다.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설계의 영역이다.
상대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상대가 선택하게끔 만드는 구조를 디자인 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인간은 감정에 의해 결정을 하고 이성을 통해 합리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감정을 설계한다는 것은 불안, 호기심, 공감, 결핍을 건드려야한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이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 느껴야할 감정은 무엇인가? 이미지와 텍스트에 치중한 콘텐츠는 내용을 보기도 전에 이탈이 결정된다. 감정의 맥락을 이해하며 디자인을 구성하는 것, 디자인은 미학이 아닌 행동을 설계하는 일이다.
블로그나 개인 SNS를 꾸밀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레이아웃이다. 대부분 블로그와 홈페이지는 F자 구조를 패턴으로 왼쪽상단에서 오른쪽으로 다음엔 아래로 내려가면서 콘텐츠를 구성한다. 저자는 콘텐츠 시선을 끌기 위한 도구로 크기와 대비, 공간을 강조한다. 특히 여백이 많은 요소가 훨씬 눈에 띄며 대비효과가 강한 색상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람은 색을 이해하지 않는다. 먼저 느낀다. 색에 대한 인간의 감성은 순간적이다. 파란색을 통해 신뢰와 안정을 느끼고, 초록색은 자연과 성장, 빨강은 강렬한 에너지를 상징한다. 색을 이해하는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것이다. 기업마다 저마다 추구하고자하는 가치를 색을 통해 전달한다. 적절한 색 배치는 강력한 넛지효과의 일부다.
어떻게 하면 상대의 시선을 머물게 할 수 있을까? 넛지 디자인은 무의식을 지배한다. 익숙한 공간을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스스로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소비와 연결시킨다. 넛지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해선 인간의 감정을 알아야 한다. 어떤 방식이 시선을 머물게 하는가? 시선을 고정시키기 위한 구조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본 책은 후반부, 실전을 통해 당신의 콘텐츠를 바꿀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앞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설계해야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전적 해법을 소개한다. 넛지 디자인을 통해 보다 나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것이다. ‘당신의 디자인은 고객을 설득합니까. 아니면 조종합니까?’넛지디자인은 가장 강력한 시스템 설계로 비주얼시대를 리드할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