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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 카를로 로벨리
  • 17,550원 (10%970)
  • 2026-03-27
  • : 1,200


나만의 한줄평 : 물리의 법칙이 적용되는 우주, 하지만 카를로는 독특한 시각으로 기존의 사고에 질문을 덧붙입니다. 그의 책을 접할 때마다 전율이 일어나는 이유는 막힌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BC 4세기, 그리스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등 서구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탄생합니다. 당시 철학은 존재론적 질문을 시작으로 인간에 대한 본원적인 성찰이 중심을 이루게 됩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후대에 전해지며 서구사상의 큰 틀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선 BC 6세기, 과학적 사고의 탄생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BC 6세기는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를 중심으로 자연과학이 태동한 또 하나의 위대한 시대였습니다. 밀레토스 출신인 이들은 세상의 질서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당시 신화는 수천 년을 이어오면서 세상을 규정했던 절대적인 질서였습니다. 자연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혁명과 같았습니다. 세상의 근원을 물로 보았던 탈레스, 그를 스승으로 모셨던 아낙시만드로스는 우주는 알 수 없는 불확실성과 무한대가 존재한다는 이케아론을 주장합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업적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의 저서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테오프라스토스, 심플리키우스의 문헌을 통해 그의 업적을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카를로 로벨리는 고대 그리스를 연구했던 쿠프리등의 해석을 통해 아낙시만드로스의 행적을 쫒아갑니다. 자연에 관하여는 아낙시만드로스가 생전에 작성했다는 기록입니다. 10가지의 요약 주제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지구가 우주에 떠 있다는 가설입니다. 또한 기상현상의 발생 원인이 자연에 있다는 생각과 물의 증발과 순환과정을 상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항목은 그가 최초로 인간의 진화를 예상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물고기와 유사한 생물에서 진화한 결과다.’ 다소 소름끼치는 예측입니다. 그리고 최초로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세계지도를 작성합니다. 그는 인류 최초의 천문학자이자, 지리학, 생물학자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그의 업적은 신화를 벗어나 자연주의적 관점을 도입해 현대과학의 토대를 형성했다는 부분입니다. 그는 기존관념을 재해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과학적 사고를 탄생시킨 최초의 과학자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카를로 로벨리는 과학적 문명이 탄생하게 된 배경으로 다양한 교류와 교역, 도시국가의 탄생, 민주적 정치제도를 손꼽습니다. 밀레토스를 중심으로 한 이오니아는 그리스와 지중해, 이집트와 동방국가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당시 최고의 상업도시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이러한 풍토를 배경으로 바빌론과 이집트의 뛰어난 천문학과 과학기술을 쉽게 접했을 것입니다. 카를로는 문명의 이동이 특별한 과학적 사고를 탄생시켰다고 말합니다. 기존의 것을 벗어난 사고의 구상은 현실을 벗어날 때 가능합니다. 번영의 도시 밀레토스는 이러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습니다. 밀레토스가 상업국가로 부상하게 된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세계최초로 금화를 만든 리디아와의 교역입니다. 또한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와 같은 왕정이나 성직자 계급이 없었습니다. 밀레토스는 자유 시민을 중심으로 예술, 정치, 문화를 꽃피운 최초의 인문주의 도시였습니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주장은 당시엔 너무 낯선 개념이었습니다. 카를로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생각을 현대과학의 변화에 가져옵니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생각이 왜 그토록 중요하고 혁명적이었을까요? 과학은 결국 암울한 중세를 거치면서 진보를 멈추게 됩니다. 정치, 종교의 일원화와 유일신에 대한 종교적 배경이 자연과학에 대한 가설을 무참히 배제한 것입니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를 거치면서 조금씩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치면서 근대과학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지난한 천년의 세월을 보상받듯 과학은 지칠 줄 모르고 세상을 바꾸어 나갑니다. 카를로는 아낙시만드로스와 밀레토스 철학자들이 초자연적 세계에 속한다고 여겨져 왔던 자연을 이성적 추론의 대상으로 바꿔놓았다고 말합니다. 자연은 경험만으로 이해될 수 없습니다.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선 근본원리를 깨닫고 구조를 연구해야합니다. 또한 진리에 도달하는 수단은 오직 인간의 관찰과 사고뿐입니다. 상상은 과학을 인류의 성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생각, 카를로는 아낙시만드로스가 자연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눈앞에 놓았다고 평가합니다.

 




카를로는 과학을 새롭게 이해해야하는 이유로, 진보하는 인간에 필요한 대부분의 수단을 과학이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과학은 폐기되지 않고 축적됩니다. 하나의 가설이 수천 번의 실험을 통해 오류를 발견할 때 새로운 과정이 탄생합니다. 마치 유전적 돌연변이가 승자가 되자마나 또 다른 경쟁에 직면해야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과학은 진화할수록 무지한 인간의 개념을 한 단계씩 무너뜨립니다. 뉴턴의 물리학이 아인슈타인에 의해 무너졌듯이 아인슈타인의 이론도 언젠간 새로운 이론으로 교체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지식을 무시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새로운 지도가 나올 때까지 현재지도가 가장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카를로는 과학을 믿을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확실한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으로서 가장 좋은 답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무시하거나 환원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현실은 가장 궁극적이고 알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배우고 아는 것입니다. 카를로는 아낙시만드로스를 통해 과학의 성취와 관계,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과학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현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인간의 상상과 호기심을 통해 그 이상의 세계를 형성하는 것, 하지만 이제 과학은 인간에 새로운 질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낙시만드로스가 현대과학을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카를로 로벨리와의 만남은 광대한 지적여행과 함께 무한한 삶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역시 카를로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시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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