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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두려워할 필요 없는 삶에 대하여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16,650원 (10%920)
  • 2026-02-24
  • : 1,430


무엇이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것일까? 돈, 권력, 명예, 사랑, 감정, 두려움, 공포, 인간은 스스로가 정한 개념의 틀 안에서 자신의 삶을 규정한다. 또한 축적된 삶의 스펙트럼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한다. 그런데 삶은 자꾸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다.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불편한 마음이 지속된다. 삶에 대한 의문이 되풀이되지만 위로해주는 사람 한명 없다. 자책과 후회 속에서 세월의 덧없음, 인생의 부조리를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중심엔 내가 있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내가 이해하는 세상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세상의 오해는 자신이 옳다는 강한 집착에서 비롯된다. 삶은 흘러갈 뿐이다. 어떤 목적이나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다. 오직 당신의 마음이 세상을 바꾸고 뒤흔들고 있을 뿐이다.

 

‘무언가 너에게 해롭다면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을 나쁘다고 여기는 네 마음의 판단 때문이다.’자신과 다르다는 생각, 위협은 타인으로부터가 아닌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은 자신의 믿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런데 믿음은 각자의 삶의 방식, 환경, 신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자신의 믿음이 진실이라 믿는 것만큼 위험한 생각도 없을 것이다. 인류사 내전과 전쟁 대부분은 개인이나 공동체의 강한 믿음에 의해 발생했다. 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삶의 모순 앞에서 강한 분노를 느꼈지만 운명을 받아들여야했다. 하지만 그는 운명에 굴복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한 전쟁, 끊임없는 내전, 전염병이라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그는 스스로를 해체하고 생의 본질적인 질문에 다가선다.

 

삶은 매일 소진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한한 인생 앞에선 그 누구도 당당할 수 없다. 하지만 마르쿠스는 죽음을 해방이라 선언한다. 온 몸을 피로하게 하는 감각과,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충동, 내면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소란, 육신에 봉사하는 삶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신의 섭리에선 삶이 지속되는 시간을 따지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명상록엔 유독 죽음을 대하는 마르쿠스의 고백이 자주 등장한다. ‘만년을 살 것처럼 운신하지 말라. 할 수만 있다면 살아있는 동안 선을 행하라. 죽음을 자연의 수많은 이치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라. 죽음은 삶이 흩어지는 일이고, 인생의 계절이 부르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뿐이다.’ 그리고 타인이 대하는 죽음에 대한 인식이다. ‘사람들이 우리의 죽음을 기뻐해야할 이유는 수없이 많을 것이다.’ 죽음은 평생 마르쿠스를 괴롭혔던 것 같다. 그는 신의 섭리를 주장했지만 죽음만큼은 스스로에 자유롭고 싶은 철학자였다.

 

본 책은 명상록을 편역하여 당당한 삶의 태도를 갖추기 위한 내적인 성찰을 이끌 수 있는 위대한 철학자의 주옥같은 문장들로 구성되어있다. 근심과 함께 인간을 가장 괴롭힌 주제가 집착이다. 명예, 고귀함, 본질, 쾌락, 소유, 2000년 전 모든 것을 갖춘 황제의 입장에서 바라본 집착은 놀라울 만큼 현대인의 속성과 닮았다. 집착은 모든 화와 분노의 직접적 원인이다. 또한 고통과 번민을 일으키며 삶의 공허와 무료함을 맛보게 한다. 집착은 본능처럼 유혹하고 끝없는 욕망을 일으킨다. 마지막은 허무다. ‘어제는 한 줌 진흙이었고 내일은 재가 될 뿐이다. 덧없는 순간을 오직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엔 평온과 공존, 삶의 평화가 뒤따른다. 집착은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가? 왜 당신 주변의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가? 신의 섭리 안에서 평온을 찾고자하는 마르쿠스의 울림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황제는 무엇 때문에 철학적 서사를 삶의 중심으로 가져왔을까? 일상적인 범주를 벗어난 사유의 깊이는 자신을 짓누르는 삶의 현실 속에서 피어난다. 복잡한 치정과 살육의 전쟁, 무엇보다 끝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의 공포는 그를 항상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어두운 밤, 누구도 침범하기 어려운 시간, 황제는 한 평범한 인간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나섰다. 혹독한 자기비판과 연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한 자신과의 대화, 그는 평정심을 주장한 스토아학파에 심취하며 사회의 사유적인 역할에 몰두했다. 전쟁 중 작성한 비망록은 서구세계에 커다란 울림을 전해주었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통해 이성과 신의 섭리에 의지하고자했던 마르쿠스, 명상록은 단단한 삶의 지혜를 전달한다. 무엇이 그렇게 근심스러운가? 반복되는 일상, 고된 시간, 답답한 미래, 그 선택의 중심엔 누가 있는가? 삶이 흔들리는 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변화하는 자연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삶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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