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세계엔 특별한 몇 가지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의 언어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세계의 범위를 알아야합니다. 그는 단순한 어휘부족이 언어의 한계를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틀, 인식의 폭, 상상력의 경계를 함께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의 구상이 자신의 언어세계를 한정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세계는 사물들의 나열이 아니라 구조와 형태의 연결입니다. 사물의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사실들의 총체인 세계가 형성됩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어떤 사실 속에 놓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또 하나의 규칙은 일어나고 있는 개별적인 일들의 집합인 사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태는 하나의 사건, 상황, 관계를 의미하며 지금 이 순간 당신 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세계는 사태의 총합이자 사태들로 분해됩니다.
그런데 언어를 표현할 때 우린 미리 이미지를 그리게 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를 명제라 표현하는데 명제는 실제의 그림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실재의 모형이라 말합니다. 즉 명제는 어떤 상황에 대해 이렇다라고 판단한 내용을 말이나 기호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언어는 실재를 반영하며 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명재가 실재의 모형이란 말은 우리가 어떤 명제로 자신의 세계를 그리느냐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쉽게 뱉은 말 한마디가 곧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며 실재를 반영할 수 있다는 무서운 진실입니다. 또한 명제가 참이 되기 위해선 사태가 그대로 존재해야하며 자신의 말이 사실과 일치하는 지를 스스로 점검해야합니다.
난 어디서 왔을까? 태어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난해한 질문입니다. 또한 정확한 답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가장 중요한 질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의 고유성과 위대함을 나타내는 문장일지 모르지만 비트겐슈타인은 답이 없는 질문은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처음부터 대답이 성립되지 않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삶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그의 대답이 참으로 직설적입니다. 하지만 그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현실적인 선택이 가능한 질문이 되기 위해선 추상적인 것 보단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문장이 필요합니다. 그의 논리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질문만이 의미 있는 답을 만든다는 그만의 철락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본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어록을 중심으로 논리와 언어에 대한 고찰과 생활 속의 언어의 탐구에 대한 이해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세계에 대한 이해 없이는 다소 난해한 글이지만 어느 순간 그만의 독특한 철학에 빠져드는 묘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는 언어란 자신의 세계이며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다른 세상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타인의 언어에도 동일합니다. 특히 후반부의 논리적 구조를 통한 삶의 질문들은 비트겐슈타인만의 특별한 철학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 선악은 세계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시각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선과악은 세계 안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어느 곳에선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도덕과 윤리가 초월적이듯 선과 악도 초월적입니다. 선과 악은 인간에 중요한 가치기준일 뿐입니다. 그 어떤 생명체도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지만 인간의 규칙과 질서를 위해선 가치 기준이 필요합니다.
시각의 변화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핵심적 주제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세계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기준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세계는 당신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단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의 이미지가 세상의 관점을 만들어갑니다.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는 다른 세계에서 산다.’ 비트겐슈타인의 현실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더불어 세상인식에 대한 기준이 삶의 다른 해석을 나타낸다고 말합니다. 기쁨과 슬픔은 세계가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바라보는 마음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나는 나의 세계다’라 말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규정하는 범위 한에서만 내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그가 전하는 언어의 세계에 관한 모든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우린 같은 세계를 살아가지만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공존의 길을 선택합니다. 혹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있다면 스스로의 언어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언어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킬 비트겐슈타인과의 만남, 그의 지혜와 언어철학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