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해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뉴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국민은 어떤 뉴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책의 향방에 귀를 기울였을까? 비상계엄이 1주년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내우와 외환이라는 극심한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국민의 힘과 의지로 위기를 슬기롭게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계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진행 중이고 이를 틈탄 이념간의 분열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상반기를 강타했던 미국의 관세전쟁이 잠시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자국보호주의와 미중간의 분쟁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사 논쟁은 늘 있는 일이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새로운 관점을 시사한다. 본 책은 청소년이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역량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시사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2025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해 가장 주목받았던 11가지의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뉴스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그리고 국민주권정부의 탄생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명분 없는 권력추구는 결국 스스로 무너지게 되었다는 교훈을 남긴 12.3 비상계엄은 국민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국민은 무능하더라도 기존권력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를 믿는다. 하지만 다른 이유라면(아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 신뢰와 믿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정권교체는 필연적인 결과다. 본 책은 첫 시사이슈를 통해 한국사회를 암울하게 만들었던 비상계엄 선포 사례를 예로 든다. 특히 군이 행정부와 사법부를 통제하는 비상계엄은 사실상 전시상황과 다름없는 권력 집중을 일으키고 사회는 혼란에 휩싸일 것이다. 비상계엄과 탄핵소추과정, 헌법재판소의 판단, 특검의 내란수사는 한국사회 최고의 이슈였다. 외신은 한국의 회복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친위쿠데타를 벌였지만 민주주의 질서가 유지되는 기적 같은 정치행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에서 한국을 강타한 이슈는 단연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미중 무역 전쟁이다. 트럼프는 무엇 때문에 타국이 그토록 싫어하는 관세정책에 올인 하는 것일까? 행정명령에 대한 미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음에도 여전히 호전적인 트럼프식 공언은 사실상 현재 미국 정치가 추구하고자 하는 실체적 국가주의를 표현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국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관세정책은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트럼프의 예상과는 달리 정책적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은 무역적자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는 무역적자는 손실이며 나쁜 것이란 의미를 부각시키며 타국의 정책을 비판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달러를 중심으로 한 금융서비스의 천문학적인 이익엔 왜 아무런 말이 없는가 라는 부분이다. 실체적으로 미국은 FRB와 재정부의 달러정책, 그리고 거대 금융재벌에 의해 세계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세계화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세계질서가 재편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식 경제정책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 비판한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미 중간의 무역 전쟁이다.
올 한해 한국문화의 가장 큰 이슈는 케데헌 신드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케데헌의 OST는 영국과 미국POP챠트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K-POP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문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현재 세계 문화는 K-POP에 빠져있으며 한국문화는 BTS이후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겼다는 사실이다. 케데헌을 상영했던 넷플리스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겼다. 그리고 OST의 지적 재산권 역시 미국업체에 돌아갔다. 결국 한국은 K-POP이라는 가죽만 남긴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열악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있던 K-콘텐츠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케데헌을 이슈로 소개한 기자는 케데헌이 한류4.0시대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한국문화가 이제는 단순한 콘텐츠나 스타 중심의 소비를 벗어나 산업, 기술, 정책, 글로벌 가치와 연결되며 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 4.0은 세계문화와의 융합이다. K로 분류되는 수많은 문화가 어떤 방식을 통해 세계와 연결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케데헌은 그 정당한 이유와 K콘텐츠의 우수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던 굉장한 이슈였다.
우린 언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매 시간 출처를 알 수 없는 무수한 정보가 곳곳에서 쏟아진다. 문제는 정보의 진위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알고리즘의 발달은 더욱 편향적인 사고를 일으키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소멸시킨다. 정보는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좋고 자신의 생각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정 반대로 진행된다. 청소년은 말 그대로 정보의 편향성이 자신의 인생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각성이 필요한 시기다. 특별히 다양한 시각이 중요하고 타인의 의견에 대한 생각과 사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시사적 관점을 접해야한다. 한국사회는 어느 때보다 높은 에너지를 분출중이다. 11가지의 이슈는 한국사회에 직면한 수많은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무엇을 중심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시사는 항상 움직이며 이를 해석하는 것은 철저히 개인의 몫이다. 청소년기부터 이를 습관화한다면 개인적 문제는 물론이고 사회적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디테일한 설명과 수준 높은 분석이 돋보이는 시사이슈2026, 내년엔 어떤 뉴스가 세상의 중심이 될까?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