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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거짓 공감
  • 제나라 네렌버그
  • 15,120원 (10%840)
  • 2025-10-10
  • : 1,140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란 속담이 있다. 툭툭 튀는 이들이 그리 환영 받지 못한다는 의미 일 것이다. 모난 돌은 모나지 않은 돌들이 던지는 메시지에 반항하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세상은 모난 돌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심지어 강한 압력을 행사하며 모나지 않은 돌에 합류하기를 기대한다. 집단사고가 세상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사회는 다양한 의견이 사라져갔고 집단에 의해 형성된 통일되고 일반화된 주장이 지배적으로 작용한다. 생각이 사라지고 사유가 몰락한다. 자기 침묵은 일상이 되어 소통을 배제한다. 그런데 집단사고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회, 특히 자유로운 사회구조를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무엇이든 일방적인 방법은 고질적인 병폐의 원인이 된다. 그럼에도 우린 여전히 자기 침묵을 승인하며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숨기고 있다.

 

거짓 공감은 얕은 공감에 만족하며 침묵을 승인하는 일상적인 사회적 구조를 투영한다. 조그만 이야기도 들어주지 않는 집단, 예민한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한 현실, 사람들은 질문하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대화의 힘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핑계로 서로의 눈치를 보며 괜한 파장을 일으킬까 노심초사한다. 모두가 침묵하는 상황, 즉 자기침묵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자기침묵은 개인의 목소리를 잠재운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략이었을 자기침묵이 결국 삶의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독립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우린 무엇을 위한 침묵을 강요받고 자기검열에 충실하고 있는가?

 

본 책은 거짓 공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인의 자유와 독립에 관한 이야기다. 집단사고와 자기침묵이 어떻게 발화되며 개인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내재적 상황을 중심으로 진실을 말할 권리를 주장한다. 상호관계를 통한 의견 전달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삶의 자세와 태도를 통한 생각의 깊이를 파고든다. 토론 문화가 사라지고 일방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다양성은 사회를 이루는 강력한 힘이지만 집단사고는 다양성을 배제한다. 현대 사회는 집단사고가 중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집단사고는 주류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침묵을 강요하는 이들은 소수의 정치인들과 권력가들이다. 실시간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는 언론과 미디어는 어떤가? 그들에게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을까? 미디어는 분열과 증오를 먹고 자란다. 일상적인 이야기에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 거짓 정보를 판단할 기준조차 모호해지는 세상이다.


왜 인간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그토록 배제하는 것일까? 집단사고는 개인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은 미치고 있는가? 왜 우린 자기검열에 무방비상태며 타인의 시선에 불안을 느끼는 것일까? 폭넓은 관계를 추종했던 SNS는 더 이상 공감의 장소가 아니다. 특정한 알고리즘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의견이 강화되며 다수 의견을 묵살한다. 소수의 신념이나 주장에 의해 캔슬 컬처가 시작된다. 온라인상의 자극적인 정보나 기사는 자기침묵의 분위기를 띄우며 일상 속에 스며든다. 유저들은 온라인 어디에서든 타인의 시선에 눈치를 보며 자기검열이란 불안을 감수한다. 오프라인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나 발언자를 공개적으로 비난 배제하는 캔슬 컬처는 자기침묵, 자기검열이라는 수단을 통해 개인의 생각과 사유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교육은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창의력과 상상력이 집단사고를 통해 발현될 수 있을까?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유롭지만 어느 순간 집단에 포위된 소속감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서서히 그리고 빠르게 개인의 생각과 사유는 집단에 구속되고 삶은 어느 순간 동조화 일반화 되어 타인의 의견을 배제하게 된다. 이는 생존을 위한 가정 현명한 방법이었을지 몰라도 자신에겐 가혹한 현실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과거와 같은 생존전략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단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채 자기침묵과 검열을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 책은 자기침묵에 따른 개인의 혼란과 심리문제를 깊이 다루고 있다. 특히 종교, 교육, 민족, 문화, 정치와 같은 집단이 어떻게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배제하고 구속력을 행사하는지 다양한 증거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이분법적이고 양분화된 사회, 극단적 알고리즘으로 개인의 선택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도전은 무엇인가? 존중받고 싶다면 상대를 먼저 존중하라는 고대 철학의 진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말할 수 있는 권리는 곧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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