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지 의견일 뿐이다. 복잡한 세상을 더욱 혼란스럽고 불편하게 만드는 언행이다. 이는 정치인의 일상적인 대답이 아니다. 어느덧 빠르게 확산되어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유튜버들의 실상이다. 곳곳에서 무분별하고 의도적인 말들이 난무한다.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말들은 개인이나 공동체의 편견을 강화하고 추종자들을 부추긴다. 이들의 생각과 사고는 사회적 불편을 야기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하며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을 남기게 된다. 어쩌면 이들이 요구하는 것이 정치적 해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개인적 취향이 정치적 편향의 원인이 된다면 사회는 끝없는 분열이 지속된 다는 것이다.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란 말과 더불어 세상은 불편한 거짓된 지식으로 가득하다란 말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식은 더 이상 효용가치를 찾기 어렵다. AI의 등장은 지식의 분별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개인적 알고리즘은 생각을 잃어가는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적으로 개인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타인의 시선에 편승한 자기편견에 몰두하고 있다. 다름이 틀림으로 인식되는 순간 나 아닌 모든 것은 적이 된다. 우린 이와 같은 상황을 매일 접한다. 실시간 쏟아지는 정치뉴스에서 대화나 타협이란 말을 찾기 어렵다.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갈등과 분노, 폭력적인 언행이 난무한다. 물론 어떤 것은 진실이고 대부분은 거짓일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을수록 거짓을 말하기 쉬워진다. 권력은 거짓을 방어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해법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사실은 의견일 뿐이라는 담론은 더욱 의미심장한 표현이다.
사실과 의견은 다르다. 사실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나 의견은 사실에 근거할 수 있지만 객관성을 검증해야하는 원칙을 따르지는 않는다. 의견은 개인적 취향에 기인하며 누구든 어떤 의견을 제시하든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실은 과학적 증명이 필요하다. 사실과 의견은 너무 모호하여 정치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사실로 치부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그 대표적 사례가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트럼프의 안 되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연행이다. 가짜뉴스라는 개념은 트럼프 이전에 종종 등장했지만 현재는 거의 일상적인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이후 언론은 가짜뉴스를 구별하기 시작했고 트럼프는‘가짜(Fake)를 자신이 만든 가장 멋진 미디어 용어중 하나로 자화자찬했다. 권력자가 자주 사용하는 말은 가짜도 사실이 된다. 인간의 뇌 구조는 생존에 유리한 방향이라면 진실과 가짜를 구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너무도 쉽게 인간심리를 이용한다.
전문가들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의견일까? 특히 건강과 관련된 분야는 매우 민감해 많은 이들이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이는 개인적 관리 못지않게 다양한 소비 트렌드에 반영되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거나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의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있고 사실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찾는 것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민감한 사회적 이슈는 과학적 사실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확실한 사실들이 존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하는 것이다. 즉, 의견은 가능한 실증적 증거나 과학적 방법을 통해 증명하고 입증할 수 있는 것에 기초해야하며 사실과 무관하거나 자의적인 신념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본 책은 사실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살펴보기, 가설 검증하기, 해석하기, 친구에게 말걸기와 같은 네 가지의 과학적 방식을 소개한다. 살펴보기에선 우리가 사실이라고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왜곡되고 오류가 많은지를 설명한다. 인간은 관찰이 중요하다는 것을 본질적으로 알고 있지만 쉽게 현실을 왜곡한다. 즉 자신이 속한 사회와 환경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석한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관찰에 서투르고 자기 편향적 인식에 사로잡혀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법정에서 하는 진술은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가지고 있을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부분 법정 진술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저자는 기억에 대한 부정확성을 통해 진술의 사실성을 증명한다. 첫 번째로 기억은 기록장치가 아니다. 기억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작동된다. 두 번째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선 우리의 인지기능은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다. 주의가 분산되고 동기 부여된 물건에 주의가 집중된다. 즉, 우리의 지각과 기억력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
사실과 의견은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본 책은 무분별한 의견과 사실의 경계선을 구분 짓는 과학적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관찰, 가실과 테스트, 해석 및 전달은 과학적 사실을 증명하는데 특별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인간은 세상이 자신이 바라보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의견은 개인의 취향일 뿐이지만 권력이나 지위와 같은 힘이 부가되면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의견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진위여부를 가늠할 세도 없이 또 다른 의견에 의견이 축적된다. 우리의 생각과 사고는 무분별한 의견폭탄에 무방비상태로 놓여있다. 과학적 사실에 접근하기 위해선 실체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관찰은 세상을 직접적이고 표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경계선이다.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잘못된 의견과 뉴스로 얼룩져있을까?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의 실체는 무엇이고 우리가 원하는 사물의 본질은 무엇일까?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것은 불확실한 지식으로 가득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특별한 해법이 될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