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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상상하는 뇌
  • 애덤 지먼
  • 19,800원 (10%1,100)
  • 2025-10-01
  • : 3,200


잠시 눈을 감고 떠올려보자. 무엇이 떠오르는가? 시간에 종속됨이 없이 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무엇이든 떠오를 수 있다. 방금 전 만났던 사람, 어제 먹었던 음식, 귓가를 스치는 바람, 따사로운 햇살, 놀랍다. 단지 눈을 감았을 뿐인데 어떻게 이토록 다양한 현상들이 떠오를 수 있을까? 음악을 들으면 강렬했던 감정이 솟아난다. 감각을 깨우는 영화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며 삶의 시각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시킨다. 강요한 것도 요구한 것도 아닌데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우린 뇌에 대하 얼마나 알고 있을까? 뇌는 항상 활기가 넘치는 기관이다. 뇌를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인식 못지않게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현명하고 빠른 길이 될 것이다. 우린 뇌가 만든 환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상상이 없었다면 인류는 어떤 세계를 살아가고 있을까? 아마도 원시인류의 삶을 거의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인류는 어떤 생명체도 만들지 못했던 보이지 않는 세계를 창조해왔다. 상상속의 가치를 현실세계와 연결한 것이다. 언어, 종교, 법, 정치, 경제, 문화는 상상을 통한 인류문명의 디딤돌이 되었다. 상상은 사회구조를 빠르게 변화시켰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 범위를 더욱 넓게 확장시켜갔다. 인간은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고 있을까? 현실은 과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까? 상상력은 어떻게 의식과 현실을 지배하게 되었을까? 본 책은 의식, 기억, 심상의 신경기제를 30여년 넘게 연구한 신경과학자의 상상여행자를 위한 안내문이다. 저자는 심상을 느끼지 못하는 아판타시아, 극도로 생생하게 느끼는 하이퍼판타시아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며 상상력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본 책은 뇌 과학과 신경과학을 통해 이를 증명하며 상상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력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상상의 어원은 결합, 모방을 뜻하는 심상과 연결되어있다. 이마고는 유사성, 표현, 시각심상, 생각을 뜻하는 라틴어로 시각적으로 인식이 가능한 외부적 조건과 내면세계를 연결하는 개념이다. 내면과 외면을 잇는 심상은 몽상, 실험, 창조를 뜻하는 상상을 포함하며 상상은 이야기를 고안하고, 가설을 세우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상상이란 개념은 지각, 인지, 창의성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저자는 상상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온 핵심이라 말한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상상이 인간 사고의 핵심 특징이기 때문이다. 상상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미래 가능성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품었던 미래의 상상은 언제나 인류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상상의 기원은 뇌로부터 시작된다. 전자현미경과 MRI등 뇌 과학 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수세기동안 베일에 싸였던 뇌의 비밀이 풀리기 시작했다. 뇌는 뉴런의 상호작용 결과로 미세한 전기 화학적 작용이 발생한다. 뇌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신호가 곧 뇌가 기억하고 인식하며 방출하는 결과물들이다. 시냅스 연구는 뇌의 가소성을 통한 신경세포의 기능과 구조를 파악하게 되었다. 또한 뉴런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 치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냅스는 리듬을 탄다. 뇌 전도는 뇌의 활동 상태를 나타낸다. 깨어있고 편안한 뇌 활동이 특징인 알파파(8~13Hz), 마음이 활성화 될 때 나타나는 베타파(14~30Hz), 깊은 수면과 코마상태(1~3Hz)를 알리는 세타리듬이 파악되었다. BOLD신호 덕분에 뇌의 접근 모델이 확장되었고 자기 성찰 모드이자 기억과 계획, 생각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활성화 시키는 디폴트모드 네트워크 상태가 발견되었다. DMN은 상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간의 마음은 일정하지 않다.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기만 해도 생각은 전혀 다른 현상을 만들어 놓는다. 우리의 기억조차 완전하지 않다. 기억은 경험의 파편들이다. 결국 비어있는 곳을 상상이 채워간다. 생각과는 다르게 현실은 훨씬 가깝지도 멀지도 않다. 단지 뇌가 만들어낸 상상적 기억이 현실을 왜곡하며 실체를 구성한다. 이는 신경계나 뇌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는 신경학적 현상이다. 뇌는 생존에 편리한 구조를 만들어 놓는다. 특히 위협상황에선 무의식적인 기제가 발현된다. 저자는 시각을 단순히 반응하는 과정이 아니라 생성하는 과정이라 말한다. 우리의 지각은 외부로부터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지각은 내부에서 외부로 일어난다. 즉, 제어된 환각상태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예측을 준비하는 것이다.

 

인류는 상상을 통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아마도 미래 역시 상상력에 의한 시대가 지속될 것이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상상이란 무엇인가를 논한다. 우리의 생각과 계획이 어떻게 발현되며 상상의 영향력은 무엇인지, 예술과 과학의 세계를 통해 상상의 실체를 조명한다. 특히 지각과 인식, 창의성 사이의 상호연결에 주목한다. 2부는 심상의 이미지와 시냅스의 창조적 발현, 뇌의 경험 재현과 시뮬레이션, 뇌 속에서 상상이 발생하는 과정을 신경과학을 중심으로 풀어간다. 3부는 환각의 세계와 상상이 불러온 질병, 심상이 지닌 놀라운 가능성과 위험을 탐구한다. 상상은 인류사를 바꾸어 온 것 못지않게 개인의 사고와 감정, 관계등 모든 부분을 좌우하고 있다. 인간은 상상을 벗어날 수도 벗어나지도 못한다. 상상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린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어떤 상상이 어떤 생각과 사고를 가져오며 행동을 일으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상은 인간의 인간다움을 의미한다. 나를 이해하고 싶다면 상상속의 나를 직접적으로 만나야 한다. 저자는 상상을 자신을 완성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상상과 함께 하고 있는가?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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