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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나~
  • 우리는 무엇을 타고나는가
  • 케빈 J. 미첼
  • 17,820원 (10%990)
  • 2025-09-24
  • : 7,005


인간의 특징은 무엇일까? 어떤 특성이 개인의 차이를 특징하는 것일까? 유전자는 어떻게 인간의 성향을 좌우하는 것일까? 인공지능시대가 다가오면서 인간 행동성향의 차이에 대한 해석이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사유와 경험,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력을 가지는 인공지능의 출현이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인간은 자신에 주어진 생체학적 비밀에 훨씬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분자생물학은 DNA에 담긴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을 통해 개인의 특징을 규정하며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다루고 있다. 먼저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과학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의 상상을 훨씬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식은 빠르게 수정되고 교체된다. 기존의 유전자에 대한 생각이 어떤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지,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본 책은 우리는 무엇을 타고 나는가에 대한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유전자의 선택적 의미를 파악한다. 우리는 타고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란 두 분류를 중심으로 본성과 양육으로 구분하여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과학적 증거를 제시한다. 유전자 구조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심리적 특성과 뇌기능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최신 MRI와 뇌 스캔기계의 도움으로 쌍둥이는 뇌구조의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유전성이 확인되었다. 역으로 이는 개체변이의 상당 부분이 유전적 차이로 발생함을 의미한다. 또한 신경로의 측정값을 활용하여 뇌 영역의 전체 연결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본 결과 네트워크 매개 변수 역시 유전적 요인에 좌우되고 있음이 확인 되었다. 신경망 연결은 뇌 배선 방식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직접적 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는 유전체에 내재되어있는 유전 프로그램을 통해 발현된다.

 

그동안 본성과 양육은 대비되는 개념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뇌의 반응방식은 선천적 특성을 지닌 자기조직화란 특징을 지녔다고 말한다. 자기조직화는 선천적 차이를 상쇄하기보다 증폭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특성변이는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회로의 형성방식을 통해 일어난다. 이는 유전적 변이뿐만이 아니라 발달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작위변이도 능력의 선천적 차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전반부를 통해 인간 능력의 선천적 차이를 중심으로 유전적 요인을 살펴보았다면 후반부엔 성격과 지각, 지능, 성적취향등 다양한 인간 심리영역의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자폐증과 조현병, 뇌전증과 같은 신경질환도 공통된 유전자 돌연변이에서 비롯된 신경발달 장애가 원인임을 밝혀낸다.

 

성격을 바꾸면 자신을 바꿀 수 있을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심리적 프로그램은 오랜 기간 인간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왔다.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다. 불안이나 분노를 잠재우고 자신감을 높여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신경과학의 획기적인 발견을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그 두 가지가 신경가소성과 후성유전학이다. 신경가소성은 뇌의 구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연하다는 개념이다. 여기서 문제는 시냅스의 연결이 혁신적이지 않으며 뇌의 유연함이 무한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또한 어린이의 뇌는 가소성의 반응이 높지만 나이가 들수록 뇌도 사람도 존재하는 상태로 머문다고 한다. 가소성은 인간의 변화를 이끌 수 있지만 상당히 제한적이다. 후성유전학은 분자수준에서 유전자를 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후생유전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환경변화에 반응하여 세포기억처럼 작용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적 특성은 피부 색소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다.

 

저자는 유전적 결정론을 통해 심리적 특성엔 차이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는 프로그램 내 유전적 차이이고 두 번째는 내부 프로그램 작동으로 발생하는 무작위 변위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결정론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것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하지만 저자는 유전자와 뇌 발달 방식의 차이가 타고난 행동 성향의 차이를 낳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율성이나 자유의지, 생각과 감정, 판단은 어떤 기준의 적용을 받을까?

생각과 감정은 단순히 뇌의 물리적 흐름에 불과한 것일까? 저자는 그 자체로 인과적 힘을 지닌 창발적 현상이라 설명한다. 무엇이 인간임을 증명하는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만의 차이를 가지고 세상과 조우한다. 우린 일생을 유전자의 명령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그 이면엔 각자의 개성과 다양성이 포함되어있다. 저자는 인간의 조건을 새롭게 조명한다. 무엇보다 나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유전적 결정론을 넘어서 새로운 관점의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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