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를 떠난 지 오래되어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한참 학교를 다니던 시절 심리학이 교양의 대세였다. 그래서인지 참 많은 심리학 과목을 수강했고, 나중에는 거기에 더해 상담학까지 전공하게 되자 사람에 관한 관심은 더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 책에서 나온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은 나온 지가 한참 지났지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지지받으며 인용되는 이론인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다 보니 삶의 여유는 없어지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40대 중반이 되어 잠시 인생을 돌아보니 아직도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다. 상속받은 재산도 많지 않아 부를 물려줄 수도 없으니, 교육만이라도 제대로 시키고 싶어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들을 보며 물 붓는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아무리 교육비에 쏟아부어도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지금까지 내 삶을 갈아 넣듯이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만족할 만한 결과물은 보이지 않으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게 되었고, 마음 한편으로는 앞서 인생길을 걸어가셨던 아버지의 발걸음이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무엇인가 찾으셨고 알고 계시지는 않을까?
별똥별의 저자도 그렇다. 그는 좀 더 일찍 인생을 되돌아본 것 같다. 실명 대신 깊은별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썼는데, 대학교 시절 때 학과 일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군대를 다녀오고 연애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교사가 되어 다양한 취미활동과 작가까지의 활동을 준비하며, 사람과 부대끼는 이야기들....
그리고 자기 삶이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며 나름 정의와 행복을 찾아 헤매는 작가 그리고 외부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북극성일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사람마다의 북극성이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이기에 자신의 삶이 현재 행복한지 그리고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도 책이 주제에 비해 무겁지도 않다. 누구나 바쁜 우리 인생 가운데 가볍게 한 시간 안쪽으로 뚝딱하고 볼 수 있다. 그러니 편히 구매해서 가볍게 보되 진중하게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