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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수님의 서재

처음 조선광문회에서 『당의통략』을 간행할 때만 해도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서 조선의 문화 정신을 전하겠다는 취지였다. 망국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에서 이러한 대본을 선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붕당 간 대립을 조선시대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로 만드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식민사학자의 연구 서적은 충실한 해설서 기능을 했으며, 활자화된 당론서는 마치 이를 뒷받침하는 원자료처럼 이해되었다. 더욱이 18세기 당대사를 다룬 규장각 도서의 출입과 열람이 거의 불가능하던 시절에 야사와 식민사학은 근대적인 지식 전달이라는 미명하에 지식인은 물론 일반 대중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조선시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 지식인의 자성의 목소리를 식민사학에 교묘하게 접목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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