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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에게 왕의 권능에 버금가는 지위를 부여하여 문무 관료를 통솔하게 하였다. 왕은 재상을 장악하여 국정을 운영했다. 이른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집정대신이 탄생하였다. 정도전의 재상정치는 『주례 』의 총재冢宰(태재)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역설적이게도실제 모델은 영도첨의領都僉議 신돈으로 추정된다. 무신정권과 다른 점은 집정대신은 어디까지 국왕의 대리자로서만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신돈 역시 왕의 신뢰를 잃자 즉각 실각하였다.- P138
북한의 ‘이밥(쌀밥)‘이라는 표현은 오늘날 그 어원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역사학계에서는 대체로 ‘이성계가 내려준 밥‘으로 이해하고 있다. 곧 회군 직후 추진된 전제 개혁으로 인한 결과로 보는 것이다. 그렇게 조선왕조를 봉건 체제(혹은 구체제)로 비판하는 북한에서 여전히 이 같은 용어가 살아남아 있음은 대단히 역설적이다. 북한은 심지어 국호조차 왕정시대 유산을 쓰고 있다. 그것은 대한제국을 계승한 우파 독립운동가와의 차별화 노선의 결과이겠으나 결과적으로 오늘날 가장 왕정에 가까운 체제를 유지하고있는 곳은 모순적이게도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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