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는 ‘반도사‘로 이해되지 않았다. ‘반도peninsular‘라는 개념 자체가 서구 근대 지리학의 용어였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보편적인 국제 관계인 조공朝貢ㆍ책봉冊封 체제에 오랫동안 편입되지 못했기 때문에 만들어낸 사고방식이었다. 그래서 일본은 중국을 타자화하여 ‘지나支那‘로 폄하하고 조선을 대륙에서 분리시켜 협소한 영토라는 인식을 퍼뜨린 것이다. 식민지 침탈을 겪던 중국과 망국의 현실을 목도한 조선의 사람들은 일본의 ‘동양관‘에 길들여졌다.- 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