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을 쏘게 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아요.
작년 7월 27일부터 마시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그때부터 장풍을 쏘려고 맘을 먹은 건 아니고요. 가끔 어떤 사람들은 그런 내게. 정말 장풍을 쏘게 되면 꼭 보여달라고 해요. 그리고 (심지어) 어느 날, 최우근선생님은 정말 장풍을 쏘게 되었는데 그 힘이 거둬지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다소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그 순간 난 정말 그렇게 될까 봐 겁에 질렸지만 내색하지 않았어요. 그땐 나의 '장풍 미래'를 적극적으로 의논할 컨디션이 아니었거든요.
어젯밤 11시 50분부터 <안녕, 다비도프 씨>를 읽기 시작했어요. 손을 놓을 수 없었어요. 나의 읽기는 실로 오랜만에 박진감이 넘쳤지요. 조금 전(오늘 오전 1시 10분)에 읽기를 마쳤습니다.
아. 대박. 이런 책을 쓰시다니! 나는 그때 선생님이 한 염려가 진심임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