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 허기를 채우며 시집을 읽습니다.
어쩐지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흐르니 식당 아줌마가
"아가씨. 와 우는 교~" 하십니다.
나는. 아, 추어탕이 너무 맛있어서요.라고 말하며 입으로 밀어 넣는 한 숟가락이 못내 목에 턱 걸려버렸습니다.
("하이고, 문디 지랄이대이~ ")
이 시는, 시들은.
마치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듯
모든 글씨에 좋은 냄새와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내가 아무 때나 문디 지랄같이 울어도 '다 안다, 다 안다'하시는 따뜻한 목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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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선 시집 <사람이 애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