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일본은 왜그럴까라는 물음에 어렵지 않게 대답해주는 책.
일본비판서는 이 책까지 두권을 읽은 샘인데. 2000년대 어간에 출간된 일본비판서(그들이 하는 혐한과는 비교하지말자. 종전에 읽어본 책은 '치명적인 일본(Dogs and Demons)'라는 일본에서 35년간 거주한 영국인이 일본에 애정을 담아쓴 비판서다. 아마존 일본에서 평점도 높다.)들을 읽어도 현재에 무리가 없다고 느낄만큼 일본은 변화가 없다. 오히려 나빠졌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영화 '주전장'에서 일본 극우가 인종차별적인 민족우월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선 재수없는 것을 넘어 황당함을 느꼈던 것이고. 그 기원이 매우 궁금했다.
간략한 역사와 일본 사회의 심리를 주일특파원까지 하셨던 저자께서 쉽고 친절하게 서술하고 있다.그렇다고 흥미위주의 가벼움은 없다.
시바 료타로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일본의 국민 작가라고 알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일본인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픽션을 쓰는 작가에 의해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물론 평균적인 대중들) 거의 50년 가까이 일본인들의 역사인식, 정치,경제,대외정책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99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일본은 정체된 사회고 이념도 철학도 경제도 마찬가지다. 그 당시에 제기된 문제점들은 현재도 해결의 기미가 없다. 그 당시 일본에서 지내면서 현장에서 직접보고 쓴 책이라 일본 뉴스나 단신을 가지고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도 알 수 있다.
20년은 긴 시간이다. 1940년 나치 독일은 전유럽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1960년엔 그 독일은 둘로 쪼개지고 미쏘 냉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일본이 20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다는 것은 그들의 이상과 계획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을 아는 것을 넘어 잘 이해할 때. 서로간의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고 피해도 입지않을 것임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