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feelingnote 2025/04/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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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너
- 존 윌리엄스
- 15,120원 (10%↓
840) - 2015-01-02
: 121,135
아름답고 여운이 깊은 소설, 스토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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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힘겨운 농사 일에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부모의 권유로 농과대에 입학하지만, 영문학 지도 교수로부터 운명같은 말을 듣고서는 진로를 바꿔 일생을 영문학 지도와 연구, 집필에 매진하게 된다.
"자네는 교육자가 될 사람일세." p.31
스토너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영문학 교수가 되고,, 첫눈에 반한 아가씨와 결혼하여 가정을 일구지만 한 달도 채 안 돼서 깨닫는다. 결혼이 실패했다는 것을.
가정생활은 무미건조했고, 대학에서도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학과장 로맥스로부터 자주 위기에 봉착하게 되지만, 이상하리만큼 스토너는 저항보다는 순리에 따르는 쪽을, 견디고 버티는 삶을 선택한다. (Tell me why....?)
처음엔 그의 대응방식이 적응이 되지 않아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끝날 무렵엔 고개가 끄덕여졌다.
스토너의 마음속 깊은 곳엔 보통의 사람들이 가진 의식보다 단단한 뭔가가 있었던 거라고. 남들이 뭐라 해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부끄럽지 않게 걷고 싶었던 거라고..
생의 마지막이 되어서 떠올린 스토너의 자문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어떤 드라마틱한 반전, 휘몰아치는 전개, 강한 설정도 없이도 완벽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던 소설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스토너의 삶이지만 그의 삶의 태도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고,
한 인물의 일생을 더듬어 보니 그의 주변 인물들이 떠올랐다. 영문학 교수의 길을 걸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준 아처 슬론 교수와 찰스 워커와 로맥스라는 악의(?) 대립에서도 항상 든든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고든 핀치, 운명적인 연인이었던 캐서린, 그리고 부인 이디스와 딸 그레이스..
가난하게 살다 생을 마감한 그의 부모님들까지도.
평생 동안 무심하고 초연한 삶을 살았지만, 훌륭한 교육자이기를 바랐던 스토너의 열정과 신념이 인상깊었다. 역주행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요즘, 왜 많은 분들이 '인생책'이라 하시는지 깨닫게 된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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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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