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feelingnote 2025/03/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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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 고혜원
- 15,300원 (10%↓
850) - 2025-03-19
: 3,730
애쓴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겠지만, 그저 안녕하기를- 🫧
한밤중에 누가 열어달라 말하지 않아도 먼저 환하게 불을 켜고 손님을 기다리는 약국이 있다면 어떨까. 소설이지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것 같지 않은가.
주변에 있는 가게라곤 안전슈퍼 하나뿐인 조용한 빌라촌에
12년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몰부터 일출까지 불을 밝히는, '야간약국'이 있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배우 희영, 영화 촬영을 위해 '야간약국'의 문을 닫아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리틀 포레스트' 같다며 아예 이사까지 온 조연출 민경,
술집에서 일하는 단골손님 란이, 열일을 마다하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 지망생 지환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손님들은 야간약국을 찾아왔다.
까칠한 약사 '보호'로부터 특별(?)한 처방을 받아 하루하루를 애쓰며 살고 있던 이들의 일상도 흥미로웠지만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 '보호'의 비밀스런 이야기였는데.. 🤔
약국을 지키면서 마약 사건 수사의 단서를 함께 찾아야 하는 형사 '환경'의 약국 위장 취업과 피바람이 불었던 12년 전 사건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보호', 약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낯선 이들. 어디서부터 얽힌 매듭을 풀어야할까. 그날,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퉁퉁 부은 눈이 조금은 가라앉을 때까지 그저 기다려주는 것, 사람들 사이 치이고 치인 이들에게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것, 이것이 보호가 내리는 일종의 처방이었다." p.116
미스터리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중반부를 넘기고 비밀 단서들이 하나씩 파헤쳐질 때마다 감동과 울컥함이 차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고.. 🥹
야간에 약국 문을 여는 '보호'가 대낮에 암막 커튼을 치고도 편안한 잠을 못잤던 이유, 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야간에 영업을 했는지를 알고나니 마음이 더 아팠다.
누군가의 간절하고 필요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였다고는 하지만 다른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주는 만큼 스스로에게도 특별한 처방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저 안타까울 뿐.. ㅠㅠ
"낮에는 나 말고도 도와줄 사람 많잖아."
연중무휴 약국을 지켜온 '보호'의 앞날이 오늘보다 더 평안하기를, 하루하루 애쓰며 살아가는 빌라촌의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랐더니 덩달아 힘이 생기는 것만 같았다.
'영화화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에 가상 캐스팅도 재미있게 해봤는데 다른 분들 것도 궁금해진다!! 🩵
책을 덮고도 자연, 보호, 환경이라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미스터리하면서도 힐링되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은 영화화 되기전에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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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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