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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링노트님의 서재
  • 입에 대한 앙케트
  • 세스지
  • 5,850원 (10%320)
  • 2025-02-17
  • : 6,310
굿즈인 줄 알았는데, 책이었. 🫢
스마트폰보다 작은 사이즈,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이 귀여운 물건이 겁나 험할 줄이야.

담력시험을 떠난 대학생 무리가 있었다. 차에서 내려 한 사람씩 K공동묘지의 '저주받은 나무' 밑을 돌아오기로 했는데..

담력시험을 다녀온 다음 날부터 연락이 끊긴 '안'이라는 여학생이 그 '저주받은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을 했다는 소식과 함께 같이 갔던 학생들의 진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수록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등골이 오싹했다.

목이 사람의 두 배나 되는 여자가 구멍을 파고 있었고, "지옥은 아래에 있으니까요" 래.. 😨

"여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어요. 커다랗게 벌어진 여자의 입에서도 매미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우와, 진짜 겁나 위험했죠." p.16

"누군가가, 오래전에, 나무에 의미를 부여했겠죠. 좋지 않은 목적으로요. (...)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 격이랄까요. 정말 입이란 재앙의 근원이네요." p.44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상상이 가지 않아 호기롭게 자정쯤 읽기 시작했는데, 으아. 무서워서 덮어버렸다.
표지의 활짝 웃고 있는 붉은 입술까지도 너무 섬뜩했다.

무섭다고 덮어버릴 땐 언제고, 나중엔 반전 결말 때문에 처음으로 돌아가 몇 번씩 읽어 나갔는데..

나무 줄기에 붙어서 우화하는 도중에 죽은 하얀 매미? 나무를 향한 기도, 아니 저주? 그래서 산 사람이 누구냐구...?
누가 누구한테 진술한 거야?

대학교 1학년 때 자정을 넘기고 동기, 선배 몇 명과 함께 김유신 장군 묘(경주)에 담력 훈련을 갔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 누구누구는 귀신을 봤다고 했고, 귀신을 보지 않았어도 비명 소리에 다같이 놀래서 혼비백산을 하며 산을 뛰쳐 내려온 기억이 왜 아직도 생생한 건지.

진짜 본 걸까, 안 봤는데 봤다고 뻥을 친 걸까. 🤔

사실이야 어찌 됐건 간에 귀신은 안 만나고 싶은 존재라고- 담력시험은 함부러 하지 말자고, 자나 깨나 입조심을 해야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을 읽은 후..)

일본 장르 문학의 차세대 신예, 명실상부 최근 '호러 붐'을 이끄는 작가 세스지의 독특한 형식의 공포소설이었는데,
단 64쪽이라고 절대 얕보면 안되는 책이었다. 짧고 굵게 무셔!!
앙케트 참여는 필수 :-) ✨️





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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