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교수님의 서재
  • 시티 뷰
  • 우신영
  • 15,300원 (10%850)
  • 2024-09-20
  • : 7,259
시공간을 넘나드는 욕망의 사다리들

신도시와 남동공단, 덕적도와 연변이라는 현재와 과거로 연결된 극 대비의 공간. 의사와 필라테스 원장, 연변과 조선족 출신 근로자와 가사도우미로 대별되는 자본 계급주의적 인물들이 이 소설의 두가지 축이다.

이들을 챕터별로 깔끔하고 구성한 작가는, 빠르고 쉽게 읽히는 문장과 예리한 글솜씨로 자본이 유혹하고 가져다주는 혹은 빼앗아가는 온갖 권력의 빛과 그림자를 탁월하게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 오르려는 또는 미끄러져 추락하는 사다리나 신기루 칸칸마다에 숨겨진 생존사멸의 디테일들 또한 잊지않고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마치 외과 명의가 집도하는 예리한 칼날처럼 그의 묘사와 문장은 적확하고 명징하다.

다른 수많은 읽을거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눈길을 주지못해온 국내문학상류의 소설들 가운데 하나임에도 부모님이 계신 구 송도 멀리 내다보이는, 신기루의 실현이라 할만한 송도신도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 솔깃했다.

바다를 매꾸기 시작해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자본 욕망의 실체로서의 송도신도시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부모님 댁 거실 창 밖으로 멀리서 껍데기로 감상되거나, 맛집 찾아가는 정도의 선에서 표피적으로 감각되어질 뿐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하지만 이 소설이 보여준 예리하고 섬세한 신도시 서사로 인해 한발짝 더 내 삶으로 다가온 듯 감촉될 것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송도 신도시 이야기에 대해 가졌던 호기심과 기대를 충분히 충족하고 책장을 덮을 수 있게 된 데 대해 작가에게 마땅한 감사를 드리며 독자들에게도 일독을 강하게 권해드린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