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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 리처드 랭엄
- 19,800원 (10%↓
1,100) - 2020-11-30
: 1,003
#한없이사악하고_더없이관대한
#을유문화사
#리처드랭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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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본성의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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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1
인류의 기질적 특성에 관한 한 우리는 흔히, 태생적인 기준에만 근거한 성선설이나 성악설 등의 이분법적 접근에 익숙하다. 그러나 어떤생명체건 오직 하나의 기질, 특성으로만 정의될 수 없다는 건 자명한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책의 제목에서 드러내고 있듯, 인류 또는 인간의 한없이 <사악>하면서도 더없이 <관대>한 이중적, 모순적 기질의 역설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일까?
인류의 진화를 통해 나타난 <도덕>과 <폭력성>이라는 이중적 본성은 어떤 이유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인류에게 극대화되어 획득되어진걸까?
#2
저자는 야생동물 또는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여러 동물들, 소수집단, 기타 사례 등을 옮겨다니며 <스스로 길들여지기>라는 새로운 진화적 개념을 제시한다. 이 개념은 개체나 집단의 평화나 공존 또는 이익을 위해 <반응적 공격에 대항해 (진화적으로) 행한 선택>이다. 그 선택으로 발생한 진화생물학적 특성은 공격성의 감소, 머리의 흰 반점,흰발, 작은 신체-두개골·얼굴·턱·이빨·뇌, 섹스와 번식, 동성애 등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비교되는 생물종으로는 침팬치와 보노보,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개와 늑대 등이다.
이 지점에 이르면, 사육동물처럼 외부적 요인의 압력이나 영향력이 비교적 없는 인류(호모 사피엔스)의 경우, 어떤 외부적 선택압력이나 내부요인이 작용했길래 상호 모순적이라 할만한 평화적 <길들이기 증후군>과 전쟁으로까지 광포화되는 <폭력>을 극대화해 선택하게 되었는 지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게된다.
#3
열쇠를 찾기 위해 먼저 침팬지와 보노보를 비교해가며 야생에서 <스스로 길들이기>된 사례에 대해 탐구한다. 두 종의 폭력성의 정도를 구별짓게 한 주요 요인은 콩고강 북단과 남단이라는 <자연환경>과 그에 따른 <경쟁적vs공존적 공동체 문화의 형성>이 다. 인류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는 공존적 선택을 한 종이다.
그리고 <스스로 길들이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유형화(幼形化)>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는 어릴 적 종특(종의 특징)을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 유형화는 내부 공동체를 가급적 평화롭고 공존적으로 유지하기 위하누진화적 선택이다. 덧붙여 유대강화와 사회적 놀이로서의 <동성애>, 그리고 폭군과 범법자들을 제어,제거하기위한 <약자적 연대>, <사형제도> 등의 법체계,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에 대한 진화 등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진화 과정에서 선택한 이런 개념들 내부에도 얼마든지 폭력성이 있지만, 여기까지는 주로 <더없이 관대한> 인간의 속성에 관한 진화생물학적인 개념들이다. 작은 공동체 규모의 <내부적> 영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선택인 것이다.
#4
다음으로는 <한없이 사악한> 속성에 관한 것만 남게된다. 일개 공동체가 외부로의 확장을 원하거나 소규모 집단 간의 이익이 맞아 떨어질 때, 압도적인 힘과 폭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주는 <연합>, 그리고 마지막으로 잔혹하고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최고의 폭력 <전쟁>이다. 인간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하고 선명한 대비의 선과 악>을 한 몸과 마음안에 담고 있는 키메라적 존재임에 지적 구미가 당긴다면, 그리고 더 자세한 이야기와 사례,연구에 대해서 알고싶다면 책읽기를 강력히 권한다.
#5
일다보면 중복되는 사례 제시나 나열 등이 많아 좀 거슬린다. 도표나 도식, 사진이 전무해 이해를 종합해보는 데 어려움을 겪게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종횡무진 흥미진진하다. 마치 무협지처럼 각 종種의 진화적 선택들 사이를 누비며, 인간의 평화성과 잔혹한 폭력성의 양면에 대해 탐구해가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자기 길들이기>와 <연합>이라는 새로운 진화생물학적 지평을 알게해준 리처드 랭엄, 좋은 책을 소개해준 을유문화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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