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첫인상은 시크한 표지가 멋지다.
한줄평
"늦었다고 생각해도 어쩌면,정말로 순간의 선택이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다.(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늦깎이 프로골퍼 조윤성의 무모함과 용기라는 소제목의 에세이를 만났다.나는 골프에 골자도 모르는 사람인지라 골프에 관한 내용만 주를 이루는 책이 아닌 왜 늦깍이 프로골퍼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됐다.에세이를 좋아하는데 한국땅에서 소위 '늦었다'싶은 세상의 잣대를 벗어난 내용인지라 궁금했기 때문이다.

조윤성 작가는 호주 유학 당시에 우연히 시내버스안에서 프로골퍼가 되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단 한번도 골프채를 쥐어본 적도 없는데 말이다.수학강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떠나서 경영학을 전공하려 했지만,경영학 전공 수강신청을 하기직전에 전공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바꾼것도 4년 전공이 아닌 3년 전공이라서 라고 한다.그런데 이런 순간적이고도 황당한 결정들에 이어서 어느날 프로골퍼를 해야겠다는 무모한 결정까지 내리게 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내용만 봐서는 좀 무모함을 넘어서 엉뚱하고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자기가 하고픈대로 살아보기로 결정하는게 오히려 도전하는 삶이 멋지다는 인생관으로 느껴졌다.

긍정성보다 회복탄력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인데 예전에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팅 하다가 실수록 넘어지더라도 재빠르게 일어나서 경기를 앞으로 이끌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한적이 있는데 그 대목이 생각났다.모든 스포츠선수들에게 난관이 닥쳐도 그걸 빠르 잊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마인드는 내가 배워야 될 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수를 해서 나쁜 기억들 때문에 안좋은 기억만 갖고서 계속해서 곱씹게 되는 버릇이 있는 나에게 도움되는 구절이었다.

보통 어떤 선택을 하기전에 이 선택이 실패하면 어쩌지?란 생각이 들고 그로 인해서 선택도 망설일때가 많다.용기도 부적하고 소극적인 나에게 이런 문장이 새롭게 다가왔다.왜냐면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면 무모하다고 느끼게 되면 겁만 잔뜩 먹고 결국 시도 조차 하지 않는데 저자는 최악의 선택이라도 이건 과정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결국,프로골퍼가 된 비결은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하니까.


한번의 트레이니십 과정에서 실패했다는 저자는 원인이 '자만'이었다고 한다.이제 어느정도 물이 오르고 내 실력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한 과정에서 실패를 겪고서 절실함으로 무장된채 다시 준비했다는데 인생에서 자기자신에게 깊게 몰입해야 되는 시기였다고. 필요이상으로 노력했기때문에 미세한 빛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것처럼 자만하면 정체되는 것 같다고 느꼈음.

골프 경기를 하면서 다양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자신감으로 가득하고 확신으로 가득차 있는 사람이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한다.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고서 타인의 음식이 더 맛있어 보여서 더 탐내는 것도 자존감이 관한 것이라는 내용이 인상깊다.타인의 스윙이나 경기력보다 자기자신의 리듬에 맞춰서 경기를 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결국 자기자신을 믿으면 자존감도 생기고 자기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저자가 교회에서 기타 연습으로 망신을 당했던 경험들이 책에 나오는데 그 망신에 대한 경험들 때문에 망신당할까봐 더 연습하게 된다는 내용이 인상깊었다.기타를 연습하든 골프를 하든 연습을 더 하게되는 것은 망신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게 저자의 경험속에서 녹아있었다.결국 두려움은 어쩌면 우리에게 훌륭한 도구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인생이든 골프든 필요할 때 근육을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것도 연습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힘을 주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선 힘은 빼는게 중요하다.인생이든 골프든.


필리핀에서의 생활과 봉사활동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어 더 똘똘 뭉치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면서 인생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저자의 한 가장으로서의 이야기가 느껴져서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도서전체평>
우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서 머나먼 이국땅인 호주에서 프로골프 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들을 통해서 우리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덕목들 '자만하지 말라'같은 내용의 이야기들이 곳곳에 있고 저자의 경험담이 실려있어서 교훈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리고 왜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는지 읽으면서 진짜 이게 가능한 일인가..싶기도 했다.직업의 방향을 바꾸는게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인데도 대담하게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기를 내던지는게 일반적인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릇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어쩌면 충격적인 내용같다.순간의 선택으로 프로골퍼가 되었다는 것이니까.
그런 중요한 선택을 오래 생각하지 않고 저지른 저자의 대담함이 인상깊었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이모집과 할머니댁에서 자란 저자의 삶에서 가족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몰랐지만 이민자 생활을 통해서 배운점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면 결국 이룬다는 점이 좋았다.한 가장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살아오면서 경험한 과정들속에서 내가 느낀 감정과 비슷한 점들도 있어서 놀랐다.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고 선택도 안하면 삶은 변하지 않는 다는 진리를 저자의 경험을 통해서 배웠다.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경험하거나 선택해보지 않은 일을 직업으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늦깍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도서출판 다산북스의 무상제공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