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김태현 저 / 리텍콘텐츠]
짧은 한 문장으로 깊은 생각과 울림을 주는 명언은 참 대단한 힘을 지닌 것 같다. 나보다 먼저 인생을 살다 간 인생 선배이자 세계적인 철학자, 사상가, 대문호들이 남긴 명언은 느끼는 바도 크고 배울 점도 정말 많다고 생각해서 예전에는 명언 읽기도 좋아하고 필사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철학자들의 명언을 다룬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요즘은 명언을 너무 멀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명언을 접하고 인생의 지혜를 얻고자 이 책을 펼쳤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철학자들의 사상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주옥같은 500개의 명언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삶과 처세에 대한 통찰, 사유하는 인간에 대하여, 대문호들이 던지는 철학적 교훈, 생각의 폭발을 이끈 동양의 철학자들로 크게 4장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참 다양했는데, 1장에서는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대해 말하는 마키아벨리를 시작으로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세네카, 인간관계와 자기관리론을 널리 알린 데일 카네기, 쇼펜하우어, 파스칼의 인간과 진리에 대한 명언들을 만날 수 있고, 2장에서는 인생의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프리드리히 니체와 실존주의를 외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카뮈, 인간 내면 깊숙한 속마음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 삶의 긍정적인 모습에 대해 고뇌한 스피노자, 오늘날까지도 가장 탁월하고 고결한 황제로 평가받고 있는 황제이자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의 명언들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남긴 괴테의 인간 본연의 가치 통찰에 대한 명언,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 실존주의 철학의 대가인 사르트르,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톨스토이가 말하는 인간 내면의 본질과 삶의 가치에 대한 명언, <예언자>와 <부러진 날개>의 칼릴 지브란의 명언들을 만나고, 마지막 4장에서는 술수에 뛰어난 난세 최고의 권력자로 꼽히는 조조와 루쉰, <제왕학>의 한비자, 노자와 묵자, 맹자, 공자 등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한 제자백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한국의 승려이자 <무소유>의 작가인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데, 주제에 따른 명언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들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그들이 남긴 명언들을 보여주는데, 한글 명언 밑에는 영어와 중국어로 원문까지 함께 담고 있다.
수많은 철학자들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고뇌했고 그들이 남긴 책과 명언들 덕분에 우리는 이성적 사고를 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깊은 울림과 인생의 깨달음,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과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데, 때로는 실패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막막함을 느끼기도 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관계로 지치기도 하고, 인생의 갈림길에 길을 잃고 방황하기도 한다. 이럴 때 오랜 시간 인생에 대해 깊게 사유한 철학자들의 가르침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큰 교훈과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꼭 명언을 접하는 것이 정말 좋은데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법정 스님의 말씀들이 크게 와닿았고 여운이 남았다. 진정으로 마음을 비우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무소유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깊이 사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책이 크지 않고 가볍고 부담이 없으니 수시로 펼쳐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