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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오늘을 읽고, 내일을 준비한다
  •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히사이시 조.요로 다케시 저자
  • 18,000원 (10%1,000)
  • 2023-11-30
  • : 9,637

고래, 꿀벌도 자기들만의 언어가 있고, 특히 고래는 노래를 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인간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음악, 어쩌면 이것은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별해 주는 하나의 거대한 창조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 코로나가 끝나면서 영화를 본다. 영화에서 음악이 빠지면 과연 영화의 감동이 그대로 전달될까? 긴장되는 순간 긴장감 있는 음악이, 발랄하고 평온한 순간은 그 느낌의 음악이 있어야 더 인간의 오감에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저자 히사이시 조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으로 꼽는 지브리 작품들의 OST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영화음악가이자 작곡가다. 공연과 지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그 이름만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생 애니메이션으로 꼽고 지브리를 대표하는 명작들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에서도 감동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다.

전세계 유수의 음악상을 수상하며 거장으로 꼽힌다. 현대 클래식 장르의 선구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뇌과학의 대가와 만나서 나누는 대담집이다. 


 

히사이시 조는 이 책에서 뇌과학의 권위자이자 해부학자인 요로 다케시를 만나 지혜와 영감이 가득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간은 왜 음악을 만들고 음악과 예술이 인간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이들의 대화는 지식인의 대화답게 음악과 예술을 벗어나 과학, 철학, 인문사회학, 생물학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히사이시 조는 페르골레시의 <스타마르 바마테르>를 좋아한다고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천주교 학교였기 때문이란다. 

 

책은 크게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은 음악에 감동하는 인간이다. 명곡은 뇌를 방해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해서 저자가 일을 할 때 모차르트의 음악이나 가사를 잘 모르는 음악을 들으며 일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뇌는 영상보다 음악을 먼저 느끼고, 눈과 귀의 정보를 통합하는 인간의 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인간이 듣고 뇌에서 정보처리를 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음악을 언어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음악이 필요없겠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예술이 존재하니까요."

 

제 2장에서는 감수성이 움트는 감각의 토양으로 언어의 구조, 문화에 따른 가치관의 차이, 동서양 음악의 구조적 차이와 환경, 풍토 등에서 많은 대화를 나눈다. 

"누구나 맛집 이야기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미각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흔히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건 실제로는 미각이라기보다 기억입니다." 

 

영어 알파벳 26자로 창조해 낼 수 있는 언어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D.O.G를 붙여 읽으면 개가 되지만 같은 글자를 거꾸로 배열하면 G.O.D 즉 신이 된다. 결국 서양인은 이런 구조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중시한다고 한다. 동양의 한자문화는 또 다르다, 

 

제 3장에서는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말인데 모차르트 음악이 태교에 좋다는 것의 허구를 밝혀내고 아기가 뱃속에서 무엇을 듣는지도 이야기한다.

제 4장과 5장은 좀 더 깊이있는 대화로 나아가서 인간의 의식과 언어에 대해서 또 강감과 창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감정이 각자만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상황과 타이밍이 서로 다를 뿐입니다. 원래 감정이란 공감하는 거예요. 논리와 마찬가지로요. 뇌는 그런 식으로 사회적 동물이 서로 공통 요소를 갖게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마지막 6장은 모든 인간은 예술가다 로 끝을 맺고 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그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것이 선명히 보이지요. 나이가 든다는 건 할수 있는 일이 하나씩 줄어든다는 것이라서 괴롭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새로운 시각도 많이 가지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나이를 먹어도 어떤 형태로든 계속 자극을 받고 자시을 항상 바꾸어 나간다는 마음이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특히 앞으로는 인생에서 노후에 해당하는 시기가 길어질테니까요." 

 

이 책은 음악과 인간을 연결하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그 연결고리를 두 사람의 전문가 또는 애호가의 대담집이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음악을 듣고 또 그것을 체화하는지, 좋은 음악의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감각이 필요한지 등 다양한 화제를 두 저자의 이야기 대담 방식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한 구절, 한 구절 읽을때마다 음미하게 되는 문장들이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가 가볍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이유는 두 사람이 서로 매우 존중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느껴졌다. 

인간의 언어와 합리적 사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 그리고 음악이 주는 효용성 또는 그 존재 자체의 의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드러운 대담집이다. 

중간중간 나에게 필요한 문장을 건져보자. 

 

#히사이시조 #그래서우리는음악을듣는다 #음악에세이 #에세이그램

 

* 유엑스리뷰틀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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