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와 부부, 그리고 부모님 이야기가 가끔 나오는 따뜻한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부부 이야기보다 가끔 아버지 얘기할 때, 울컥울컥했다.
막내 돌 기념으로 가족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자신의 독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가족들 모두 얼음이 되는데, 내 마음도 순간 울컥했다.
작가는 나이가 드신 아버지 얼굴에서 삐죽한 입술을 묘사하며 가슴 아파하는데, 나도 몇 해 전부터 아빠 사진을 찍고 볼 때마다 그 모습이 계속 잔상에 남는다.
내가 이만큼 나이 든 만큼 부모님은 더더 나이를 드셨으니, 당연한 사실인데도, 아직 인정하기 싫은 마음인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를 "세 살 버릇까지 여름까지 간다"로 잘못 쓴 아이의 글이 제목이 된 책.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다.